광명, KTX역에 혁신학교 효과 더해져



세종시 출범을 기점으로 공무원의 주택 수요가 경기 과천시에서 광명시로 이동함에 따라 부동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23일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10월 9% 하락했다. 동기간 수도권 하락폭(-3.2%)의 3배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 7.1%, 2011년 6.9%가 각각 떨어져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010~2011년에는 집값이 내려도 전셋값은 각각 5.4%, 15.7% 올랐지만 지난 7월 세종시가 본격 출범하자 실수요가 빠져 올해는 전세가도 4.7% 내렸다.

반면 광명 소재 아파트는 전세가 4.5% 올랐다. 매매는 2.9% 하락했지만 수도권 평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희비가 엇갈린 가장 큰 요인은 세종시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와 '전원도시' 이미지로 강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지만 연내 6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공동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작년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가 총 4천800가구 규모의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재건축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일반 주택도 매기가 끊긴 실정이다.

부동산114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작년 말 6조1천4억2천500만원에서 지난 10월 5조5천933억2천700만원으로 약 1년만에 5천70억9천800만원이 증발했다고 밝혔다.

KTX역을 둔 광명은 반대로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초기 입주 물량이 부족한 세종시에 거처를 못 잡은 공무원들은 과천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까지, 서울역에서 KTX로 오송역까지, 오송역에서 BRT로 청사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출퇴근의 대안으로 광명을 주목하는 추세다.

광명역세권에 거주할 경우 집에서 KTX역까지 도보 10분내 이동할 수 있고 KTX 이동시간도 10여분 단축된다.

광명역세권 휴먼시아아파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초창기에는 움직임이 크지 않았는데 실제 출퇴근을 해보니까 너무 불편하다면서 과천에서 넘어오는 전세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일부 대단지 아파트는 매매가가 오르기도 했다.

하안동 주공 10단지(2천32가구) 공급면적 79㎡는 지난 6월 2억2천만원에서 현재 2억2천250만원으로, 철산동 도덕파크타운2단지(1천234가구) 57㎡는 1억6천250만원에서 1억7천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과천은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상태에서 재건축 투자 수요가 빠져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실수요가 감소해 매매가를 지지해주는 전세가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명도 뉴타운 사업이 답보 상태고 입주까지 몰려 2008년에 비해 집값이 10% 빠졌지만 광명역에 구름산·충현초등학교 등 혁신학교 효과까지 더해져 전세가 받쳐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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