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측 "적합도 50%은 또 뭔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안 후보간) 가상양자대결 50%+지지도 50% 합산’방식의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해 “지체없이 협상팀을 가동해 우리가 수용한 시민사회단체 제안(가상양자대결 50%+ 적합도 50%)과 안 후보 측의 안을 놓고 진지하게 협의하자”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3일 오전 11시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미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수용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소설가 황석영 등 문화예술인과 종교인 97명으로 구성된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 종교인 모임’은 전날 안 후보 측이 주장한 ‘가상대결’ 문항을 50% 반영과 문 후보 측이 제안한 '적합도'방식을 50% 반영해 합산한 후 높은 쪽을 단일후보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가상대결’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문제제기를 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 이 안을 수용키로 했다”며 안 후보 측에 진지한 검토를 요구했고, 안 후보 측은  “마지막 제안”이라며 ‘양자대결+지지도 합산’ 방식을 역제안했다.

우 단장은 이에 대해 “원래 우리가 ‘적합도’ 조사를 주장하다가 한 쪽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양 극단의 방식을 배제하고 양쪽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방식, 50대50의 승리 가능성이 있는 ‘지지도’ 방식을 제안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시민사회단체에서 서로 입장이 팽팽하니 서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섞는게 어떻겠는가 제안해 우리는 논리적으로는 ‘가상대결’ 방식이 적합치 않다고 판단했지만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단장은  “서로 대화하는 파트너에게 협상 상황에서 ‘최후 통첩이다’고 해서 협의 여지를 줄이는 방식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만나 두 가지 방식을 논의해서 변형을 하든 그 안에서 하든 협상은 계속해야 한다. 너무 문을 닫고 애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전날 심야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 측은 협상과정에서 적합도를 꺼냈다가 다시 지지도로 수정했다. 문 후보 측의 중단된 협상 최종안은 ‘지지도’였다”며 “두 안을 섞어서 제안할 것이면 정직하게 가상대결 50%와 지지도 50%를 얘기했어야 하는데 애초에 얘기했던 적합도를 다시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날 박 본부장은 “이게 도대체 뭘하자는 건가. 마치 선심 쓰듯 공개 제안하는 태도와 저의를 알 수 없다”며 “단일화 과정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제안으로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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