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첫   눈
                 /최 봄 샘



                  반가운 편지가 왔다

                  잘 있느냐고

                  잘 지워냈느냐고

                  지금 그나라에도 하얀 축복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며

                  아리랑 고개에서 첫눈 맞이하는 저녁에


                  그때 내모습들이 솜옷을 입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데

                  하얀 편지가 가슴에 자꾸 쌓인다

                  이젠 다 잊어달라고

                  아프지도 아파하지도 말라고  소리치는 편지는

                  자꾸만 자꾸만

                  아직 어지러운 가슴에 내린다


                  아리랑 아리랑 고개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