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8시20분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야권 대선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단일화되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까지 계속된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실무 협상과 전권 대리인격인 양 측 특사들의 최종협상까지 결렬되자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며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제 문 후보와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후보직을 내려놓겠다.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 “여기서 더는 단일화 방식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달라”며 “단일화 방식을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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