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보수 대결집'을 한층 강화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ㆍ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선 바 있으며, 2007년에는 무소속 후보로 모두 3차례 대선을 치른 대표적 보수 정치인이다.

그가 충청권에서 적잖은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선진당의 후신인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에 이어 `보수ㆍ충청표 잡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후보 캠프의 판단이다.

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의 도움 요청에 응하지 않아 둘 사이에 앙금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후보는 지난 21일 이 전 총재의 자택을 직접 찾아 도움을 청했고 이 전 총재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처럼 새누리당의 보수결집 강화는 전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것과 맞물려 이번 대선 구도가 `보수 대 진보' 대결로 흐를 공산이 커 보인다.

이 전 총재도 이날 박 후보 지지와 입당 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고 자유와 인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또 좌파정권이 출현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 전 총재의 합류로 보수 대결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 이제부터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의 원인을 놓고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안 후보 지지층의 흡수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보수층만이 아니라 과격하고 급진적이고 모험적 세력을 제외한 합리ㆍ중도 세력,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세력과 속속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부터 안 후보를 바라봤던 지지자들에게 대안은 문재인이 아니라 박근혜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박 후보가 안 후보 측이 제기한 정치쇄신, 대북정책과 관련해 실천의지를 강조하는 행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박 후보는 오전 노숙인 급식소와 병원을 운영하는 다일공동체를 방문, 급식 봉사를 하면서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조윤선 대변인은 "겨울이 다가온 만큼 노숙인을 위로하는 동시에 국가를 대신해 이들을 보살피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사회안전망에도 끼지 못하는 분들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문화ㆍ이주민ㆍ혼혈인 47개 모임과 11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교포 단체, 한국에어로빅협회는 이날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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