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여, 나를 제명해다오”

민주통합당의 4선 중진 김영환 의원이 "민주당은 죽었다“ ”우리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해선 안된다" “당이여, 나를 제명해다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 결렬과 관련, 25일 ‘김영환의 대선 일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쓴소리로 민주통합당의 처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안 전 후보는 협상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격 앞에서, 일부 시민사회 인사들의 중재안 앞에서, 기꺼이 갑옷을 벗고 화살을 받아 안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이 웃음 뒤에 숨어 안 전 후보에 대한 연민의 찬사를 침이 마르도록 내뱉고 있다.

나는 우리의 오늘 자화상이 부끄럽고 우리들이 하는 말이 메스껍다. 우리가 어제 한 일을 벌써 잊었단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그토록 자랑하던 맏형의 자리에 누가 앉아있느냐. 우리는 맏형의 자리를 내놓고 끝까지 적합도와 여론조사 대비 착신전환에 대롱대롱 매달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선거는 역시 조직이라는 등식을 신주처럼 모시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단일화정신은 어디로 가고, 이러고도 당이 온전한 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민주당은 진즉 없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단 한사람의 의원도, 당원도 문재인 후보가 양보를 해서라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 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힐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적어도 지금, 우리는 안철수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는 안된다. 부끄럽게 이러고도 우리는 안철수의 용단에 기대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가”라며

“어찌하여 50년 전통의 100만 당원의 127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우리 민주당이, 단 하루도 국회의원 세비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안철수 후보에게 대선 승리의 키를 구걸하게 되었는가”라고 자조섞인 물음을 던졌다.

그는 또 "당장 정치를 그만두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그러고도 참회록 하나 반성문 하나 없는 민주당이 정말 제대로 선 당이냐.
민주당이 제발 이 버르장머리 없는 해당분자를 제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제 당이 개인적인 의사 표시를 자제해 달라는 지시에 충실해서 언제나 그랬듯이 침묵했다”며

“이 비겁의 극치인 내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당이시여!
제발 이 버르장머리 없는 해당분자를 제명해 다오.
지친 나도 기득권을 어서 내려놓고 싶다.
대신 내 목이 짧으니 유의해서 짤라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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