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고맙다는 마음 앞서 ‘커다란 미안함’ 있습니다

내 몫일수도 있었을 그 ‘눈물’ 잊지 않겠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1월 25일 오후 영등포 중당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단일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을 무거운 소명의식으로 감당하겠다"고 밝히고,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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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등록하기까지 안철수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며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함이 있다"고 심경을 밝히고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되었다.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약속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해나가겠다"며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세력, 후보단일화를 염원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국민연대'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인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의 구도를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 '귀족 후보'와 '서민 후보'의 대결로 압축한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은 힘을 모으고 투표에 참여하는 일"이라며 "이미 결정적인 승기는 마련됐다. 함께 투표해 달라. 대선 승리가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질문 : 안철수 후보에게 정중한 예의를 갖추겠다 했는데 언제 어떠한 형식으로 하실 생각인가.

답변 : 이미 만나자는 제안 말씀은 드렸다. 지금 안 후보님께서 사퇴 회견 이후에 곧바로 지방에 가셨기 때문에 아직 만나 뵙지 못했는데 안 후보님의 형편이 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뵐 생각이다.

질문 : 현재 상황을 보면 단일화의 후유증으로 인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안 후보의 앞으로의 역할에 관심이 많다.

답변 : 말씀하신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 앞으로 저희가 더 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함께 어떻게 노력을 할 것인가, 안 후보님과 안 후보님 쪽 캠프에서 어떤 역할 해 주실 것인가는 저희 혼자의 구상을 말할 수 없는 것이고 함께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정권교체 이후에도 함께 연대해 나가겠다.

질문 : 박근혜 후보가 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했다. 후보께서도 의원직 사퇴 의향 있는가.

답변 : 의원직 사퇴 부분은 지난 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지만 단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유권자들께 약속을 드렸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아마 저의 예감으로는 저도 결국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예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시기는 대통령 당선 후일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질문 :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단일화에 묻힌 감이 없지 않은데 이제 그 부분을 다시 논의 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투표시간 연장 이뤄낼 것인가.

답변 : 박근혜 후보님께, 그리고 새누리당 측에게 보다 많은 국민들이 투표하게 해달라고 호소를 드리고 싶고 또 나중에 투표 당일이 되면 기업인들께서도 종업원들이 보다 많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십사라는 말씀드리고, 유권자 여러분께서도 투표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과거의 우리세대는 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아가며 세상을 바꿨지만 이제는 투표만하면, 투표에만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러니 투표에 참여하자는 말씀을 간곡하게 드린다.

질문 : 언제쯤 새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인가. 그리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승카드는 무엇인가.

답변 : 성격을 말씀드리면 ‘국민연대’라고 이미 저와 안철수 후보 간에 국민들께 약속 드린 바 있듯 세력통합과 연대, 개혁의 저변세력 확대로까지 이어지는 대통합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원론을 말씀드린다. 구체적 형태는 조금 더 기다려 달라.

아직 통합의 효과, 단일화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도 제가 단숨에 박근혜 후보 지지도를 뛰어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 않나. 이제는 우리가 제대로 힘을 모으기만 하면 저는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미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의 재집권, 정권연장을 바라는 국민들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훨씬 많다. 저는 역사를 믿고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 정권교체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 확신한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23일 안철수 후보가 전격 사퇴한 이후 일체의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으나, 이틀만인 이 날 후보등록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새정치 공동선언'을 매개로 안 후보의 지지층과 함께 '국민연대'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향후 이를 위한 문재인 후보의 행보에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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