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기지사에 이어 두번째 후보직 사퇴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2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뒤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 사퇴는 제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대선후보로서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향한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외로운 선거운동이었지만 진보정치의 존재 의미를 확인할 수 있어 가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후보 측은 전날 저녁 후보직 사퇴 결심을 굳힌 뒤 문 후보 측에 이를 전달했으며, 문 후보 측으로부터 특별한 응답은 없었다고 이정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심 후보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건있는 사퇴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문 후보 측으로부터 정책연합을 기본으로 향후 어떤 노력을 공동으로 할지에 대한 답이 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진보정당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진보신당 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막판에 야권단일화를 명분으로 후보직에서 물러났으며, 지난 4월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고양 덕양갑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에 휩싸이자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탈당한 뒤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난 23일 후보직 사퇴에 이어 심 후보가 이날 중도하차하면서 야권에서는 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등 2인의 후보가 남은 상태이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연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문 후보 측은 "통합진보당이 국민에게 저질렀던 결례, 잘못된 정치관행을 사과해야 한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두 후보 간 연대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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