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 "대한민국 국회는 야만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패거리의 힘과 곤봉의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야만시대라면 상식과 토론으로 경쟁하는 것은 문명의 시대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예산과 일반예산 분리협상에 나선 데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다수의 힘과 물리력으로 극한 대치를 하다가 갑자기 협상한다고 하면서 밀실에 틀어박혀 자기들끼리 예산 심의를 하고, 제3당의 접근을 막기 위해 국회 경위까지 둘러 세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수당의 참여를 봉쇄한 채 다수당끼리 하는 밀실 협상은 반민주적 행태의 극치"라며 "마치 사자와 하이에나가 먹이를 놓고 서로 싸우다가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나눠먹을 궁리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나라 살림을 일부 다수당끼리만 밀실에서 비공개에 심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이러한 관행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 국회의 선진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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