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화한국,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광화문 네거리에는 문정희 시인의 시 ‘겨울사랑’이 걸려 있습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
시가 쓰인 흰 색 천이 겨울바람에 흔들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거리의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 바쁘게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 시구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집니다.
이 시에서처럼 눈이라도 내린다면 시민들은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출근할 때마다 이 시구를 바라보며 우리시대의 문화를 생각합니다.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어 마음속에 훈훈함을 채우는 문화 말입니다.
지난 2009년 한해, 우리는 참으로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금융위기 파고를 가장 빠르게 넘었고,
전 세계의 많은 선진국들이 우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새로운 환경의 도전에 맞서 뚜벅뚜벅 제 몫을 해냈습니다.
2010년 새 아침, 저는 부푼 가슴으로 호랑이처럼 포효할
대한민국 문화의 미래를 상상합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더 큰 문화한국,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이는 생각을 현실로, 상상을 가치로, 창조력을 미래의 가치로 만드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길 박물관이 생기고,
도심의 군사시설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손잡고 찾아오는 미술관이 됩니다.
콘텐츠산업의 힘을 키워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고,
1인 창조기업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의 친구들이 기꺼이 찾아오는 매력 있는 나라로 변모할 것입니다. 끊어졌던 강과 오솔길과 하늘 길을 이어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흐를 것입니다. 테마가 있는 국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강, 이러한 보이지 않던 곳이 꿈의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바뀝니다.

김연아 선수의 힘차고 아름다운 트리플 러츠처럼,
2010년 새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하려는 모든 일은
우아하게 ‘뛰어 오르기’에 그 목표가 맞춰져 있습니다.
새해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 경제 질서를 좌우할 G20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를 크게 개선하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려 합니다.

21세기 미래의 희망은 문화에 있습니다.
나무는 봄의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딥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한파를 견뎌왔고, 이제 곧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경인년 새해의 햇살을 받아 우리의 꽃망울이 막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대한민국을 풀무질하는 첫 바람이 될 것입니다.

경인년 햇살처럼 대한민국 구석구석 고루 문화의 따뜻한 기운이 퍼져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로 따스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껏 노력할 것입니다.
 
문정희 시인의 ‘겨울사랑’ 은 계속됩니다.

...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새해에는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개: 문화관광부는 문화예술의 창달, 전통문화의 보존, 전승 발전과 문화관광산업의 육성 , 관광 및 체육 진흥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21세기에 대비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관련정책과 시책을 수립, 추진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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