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정준호·장동건 등 바쁜 시간 쪼개 국내외서 봉사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의 선행과 봉사 활동은 다른 사람에게도 큰 파급 효과가 있다.

몇 년째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정준호와 ‘기부천사’ 김장훈, 유기견 보호에 열심인 가수 이효리를 비롯한 여러 연예인이 이웃과 정을 나누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있어 추운 연말연시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늘 해가 바뀔 때쯤이 되어서야 선행과 봉사활동이 벌어지는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이런 때를 통해서라도 주어진다는 게 어찌 보면 그나마 다행한 일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개인과 사회단체, 정부가 불우이웃돕기 선행과 봉사에 나선다. 어떤 사람은 익명의 기부자로, 어떤 단체는 재능기부로, 또 어떤 곳은 불우이웃들과 몸소 시간을 나누며 이웃의 정을 실천한다.

이 중에서는 연예인들의 선행과 봉사활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의 선행이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참여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배우 정준호는 벌써 몇 년째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정준호는 올해에도 지역 주민과 노인들을 위해 밥을 퍼 날랐다.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최근 정준호·진시몬·북한예술단 등이 참여한 ‘사랑의 밥차’가 서산시 읍내동 수도회관에서 지역 주민 3백여 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소외된 지역을 방문해 배식을 하고 노인들의 건강도 기원하는 취지였다.

앞서 올해 초에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새꿈 어린이공원에서 설맞이 떡국나눔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조리한 떡국과 불고기를 배식했다. 역시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우 등을 위한 배려였다.

김장훈도 ‘사랑의 밥차’ 운영지기다. 그는 지난 6월 ‘사랑의 밥차’가 기금이 부족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접하곤 바로 2억원을 기부했다.

김장훈은 “다른 건 몰라도 끼니를 굶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모금활동에 동참해 밥차가 계속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 배우 장동건과 김민종.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들은 콩고의 난민촌을 찾아 영양식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 배우 장동건과 김민종.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들은 콩고의 난민촌을 찾아 영양식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배우 장동건과 김민종은 아프리카 콩고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홍보대사인 장동건이 WFP·유엔난민기구(UNHCR)·유니세프(UNICEF)와 함께하는 SBS 희망TV 프로그램을 위해 절친 김민종과 같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왔다.

두 사람은 수년간 계속된 내전과 폭력사태로 기아에 고통받고 있는 현지 난민들을 찾았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과 취약계층에게 영양죽을 포함한 식량을 공급하고 난민촌을 건설하며 보건·의료 서비스를 하는 데 힘을 보탰다.

장동건은 “직접 난민촌에 와보니 참혹한 현실이 상상을 초월했다. 젖먹이 아기를 먹일 젖이 나오지 않아 끼니로 나뭇잎을 뜯어먹던 젊은 엄마,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거처가 없어 냉기가 도는 흙바닥에서 비를 맞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 등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영화 <늑대소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박보영도 해외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남미 엘살바도르에서 활약했다. 현지 어린이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연예인봉사단과 함께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가 이들의 주요 수입원인 조개 채취를 도왔다.

 



자신이 가진 조그마한 재능을 선행과 봉사활동에 기부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하정우·조윤희 등 판타지오 소속 연예인 15명은 최근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패션화보에 참여했다.

명품 브랜드의 클래식한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서 다양한 느낌의 포즈를 연출했다. 특히 하정우와 조윤희는 화이트와 블랙의 커플룩을 소화해 로맨틱한 화보를 찍었다.

자선행사에 참여한 이천희는 “이전 화보 촬영과는 사뭇 다른 마음으로 촬영장에 왔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재능기부 화보 촬영에는 판타지오 소속의 지진희·염정아·김성수·주상욱·김서형·이천희·정경호·정유미·김성균 등이 동참했다. 이번 행사를 통한 수익금은 한국SOS어린이마을에 전달됐다.

여배우 남규리는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재능기부했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남규리는 지난 10월 말 아동양육시설을 찾아 ‘내 꿈은 연예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그는 연습생 시절부터 가수 활동 경험, 배우가 되기까지의 노력과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이 밖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지금도 봉사활동과 선행에 기꺼이 나서고 있다. 이들의 작지만 따뜻한 정성이 영하로 접어든 연말연시를 더욱 훈훈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뭄바이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 등 여러가지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 등 여러가지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연예계 공인 커플 이효리·이상순의 남몰래 한 봉사활동이 얼마 전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 유기견보호소를 찾아 유기견을 돌봤다. 편한 작업복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겨울에 대비해서 보호소 직원들과 함께 견사에 바람막이 비닐막을 설치했다.

이효리는 평소 유기견 보호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버려졌던 개 순심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고, 유기견과 관련된 정보와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열심히 알리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도 실은 조용히 참여한 자리였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의 홈페이지에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되면서 밖으로 알려졌다. 카라에 따르면, 이날 작업에는 이효리의 절친인 안혜경도 동참했다.

이효리의 봉사활동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부러운 봉사활동 커플이다”, “쇼핑 다니는 커플보다 이런 봉사활동하는 연예인 커플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크게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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