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남권 아파트는 떨어진 곳보다 오른 곳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서울 강남권 4개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의 연초대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오른 곳은 7만8천1백30가구, 떨어진 곳은 4만4천3백83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송파구가 3만5천6백27가구로 가장 많고 강남구(2만3천1백91가구), 강동구(1만2천1백32가구), 서초구(7천5백80가구) 순이다.

이렇게 오른 아파트가 떨어진 아파트보다 많은 이유는 잠실동 주공5단지(3천9백30가구), 개포동 시영(1천9백70가구) 등 가구수가 많은 초대형 규모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이 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수자들이 급매물을 매입해 매도 호가 상승이 이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연초대비 1억6천만원 오른 12억1천만원, 강남구 개포동 시영 43㎡는 1억1천5백만원 오른 6억4천만원이다. 압구정동 미성1차 192㎡는 1억원 오른 20억원이다.

강남권에서 매매가가 오른 곳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 외에도 재건축을 통해 새아파트로 거듭난 초대형 규모 단지도 많다.

급매물이 많았던 잠실동 리센츠는 타입별로 1천만~1억원씩 올랐다. 159㎡는 연초대비 1억원 오른 16억2천5백만원.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98㎡도 연초보다 1억원 오른 19억5천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는 일반 아파트는 거래가 안돼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221㎡가 연초대비 1억5천만원 떨어진 21억5천만원,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106㎡는 1억2천5백만원 떨어진 11억8천만원이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6㎡도 연초대비 1억원 하락한 12억5천만원.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호가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권 개발호재로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탄 것일뿐 대세상승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