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원여부에 대해 아리송한 의견을 밝힌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4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가진 국민소통자문단과의 오찬회동에서 참석자들이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적 입장이 변했느냐”고 질문하자 “나는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안 전 후보의 이같은 말은 참석자들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그는 “단일화 TV토론에서도 (문 후보와의 차이를) 확인했다”며 “내 입장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TV토론에서 남북정상회담, 금강산 관광재개 등에 대한 견해차를 지적한 게 아니냐는 게 참석자들의 해석이다.

문 후보의 선거지원 방법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지원여부에 대한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민주당의 애간장을 태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안 전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내 신조가 똑같은 실수를 두번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왜 실패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묘한 언급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실패한 원인이 10여가지 되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조용경 단장 등 국민소통자문단 인사 15명 등과 1시간40분가량 오찬을 함께 한 뒤 공평동 사무실에 들러 사무실에 있던 캠프 관계자 10여명과 3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는 5일엔 국정자문단과, 6일에는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회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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