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 열어둔 ,의지의 표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9일 “지역과 계층을 극복한 ‘국민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통합 내각을 구성해 `시민의 정부'를 출범하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는 사실상 신당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으로 이를 통해 새정치를 바라는 부동층 설득과 정권교체 후 계파를 망라한 초당파적 국적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신당창당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밖에 계신 분들과 구체적인 창당계획까지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문 후보의 발언이 필요하다면 신당 창당까지 열어놓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핵심 지지층의 마음은 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 후보 캠프가 부동층을 설득할 카드로 민주통합당을 보완할 국민정당 창당을 들고 나온 셈이다. 안 전 후보 등장에 열광했던 중도층 대부분은 기존 정치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문 후보는 “저와 민주통합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자세가 되어 있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기득권도 기꺼이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의 재등장도 이 발언을 재촉하는 배경이 됐다. 안 전 후보 등장 직후에 지지율 효과 상승을 이끌지 못하면 반전의 계기는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캠프 안팎의 분석이다. 우 단장 역시 “이번 주가 사실상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주간이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 후보도 이날 “국정쇄신정책회의를 설치하겠다”는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 단장은 “새누리당을 사당화, 분당화하고 사실상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박 후보가 정치혁신, 국정쇄신을 할 수 없다”며 “박근혜식 혁신과 변화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정책을 답습하면서 금이 간 부분만 살짝 땜질하는 하자ㆍ보수형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우 단장은 “문 후보의 구상은 직선제 이후 25년간의 정부 운영, 정치 행태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려고 하는 근본적인 혁신구상”이라며 “문 후보의 막판 승부의 키워드는 변화ㆍ혁신ㆍ국민통합으로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완성, 국민연대 출범 등과 맞물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가고 있다는 흐름이 여러 군데에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