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 글을 올려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5분쯤 ‘문재인1219’라는 아이디로 “‘동네야구 4번타자’ 문재인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MLB파크는 대표적인 국내 야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 사이트는 진보 성향의 네티즌이 주로 활동하는 곳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에 ‘SLR클럽’, ‘오늘의 유머’, ‘베스티즈’ 등과 함께 온라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로 손꼽히고 있다.

문 후보는 “저도 ‘동네야구 4번 타자’였다”고 소개한 뒤 “야구 명문 경남중ㆍ고를 다녔고, 야구해설가 허구연ㆍ김용희, 국민 4번타자 이대호, 롯데 에이스 송승준 선수 등이 동문 선후배들”이라며 “경희대 재학 중에는 교내 학년 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변호사 시절, 지금은 고인이 된 전설의 투수 ‘최동원’ 선수가 선수 권리를 위해 선수협의회 구성을 외치다 구단 눈 밖에 나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미력하게나마 법률적 도움을 드리기도 했다”며 “이 정도면 저 문재인, MLB파크 회원 자격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문 후보는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상식적인 정치 꼭 만들겠다”라며 “역전 만루홈런처럼 시원한 감동 드리는 새정치, 정권교체로 꼭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글은 오후 9시 50분 현재 4만5000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이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서는 “진짜 문 후보가 맞느냐”며 ‘낚시글’ 논란도 일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트위터에 문 후보가 컴퓨터 앞에 앉은 사진과 함께 “동네야구 4번타자 문재인, MLB파크k 불펜 회원들께 첫인사!! 레알(진짜)이라니깐요 ”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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