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오는 11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DJ생가 방문은 당 대표로서는 처음”이라며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광옥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 전 대통령 조카인 김수용 대통합위 자문위원, 전남 신안 출신의 주영순 의원이 황 대표와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하의도에 이어 인근 신의도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목포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황 대표는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10월말부터 당대표실을 광주시당으로 옮기고 줄곧 광주에 상주하면서 호남 표심잡기에 주력해왔다.

이번 방문도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를 지원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07년 당시 호남에서 8.9%의 지지율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두자릿수를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망사항이지만 호남에서 2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기자회견에서 “DJ가 동서화합을 이룰 최적임자라고 지목한 박 후보, 호남 사람들이 키워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호남이 주축이 돼 최초의 대한민국 여성대통령으로 만들어 한국의 정치교체, 호남의 정권교체를 이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장은 “1967년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무려 43.7%를 얻었다”면서 “박 후보가 선친에 이어 자신도 호남에서의 지지가 결정적인 당선 기반이 된다면 2배로 그 은혜를 갚아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출신 유력 대통령 후보가 없는 이번 대선이 호남 정치를 한번 바꿔볼 절호의 기회”라면서 “호남이 30년간 지지했지만 늘 실망을 준 민주당에 회초리를 한 번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문 후보를 비롯한 친노 세력은 DJ의 권위를 깎아내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호남을 지독하게 차별했다”면서

“‘DJ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DJ특검과 DJ도청 수사, 부산정권 선언, 호남 출신 중간공직자 홀대, 호남고속철 유예 추진, 호남 현안 사업 외면, 경선ㆍ대선시 호남 지지 의미 왜곡 등은 문 후보와 친노세력이 저지른 호남 칠거지악”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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