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원장 "이상행동 보여 손·발 묶은 뒤 잠 재웠다" 진술해

대구의 한 보호시설에서 8살짜리 장애 어린이가 손·발이 묶여 방치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4일 낮 12시45분경 대구시 동구 소재 모 장애아동 보호시설에서 김모(8)군이 숨져있는 것을 원장 겸 치료사 A(3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김군이 전날 오후 소변통을 발로 차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천 조작으로 손, 발을 묶어 잠 재웠다. 다음날 아이가 숨을 안쉬고 있어 병원으로 옮겼다"라고 진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김군은 최근 2~3년간 부모에 의해 이 시설에 맡겨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호시설에는 원장을 포함, 총 2명의 치료사가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군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원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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