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14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말과 무차별 폭로전 등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면서 혼탁과 과열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경쟁에 더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아니면 말고 식의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박 후보의 대선승리 기원 억대 굿판설에 이어 문 후보의 굿판설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가 하면 박 후보가 이단종교에 연루됐다거나 문 후보가 인민군의 아들이라는 주장 등이 무차별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은 대선 판세가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양 캠프 및 지지자들이 서로 상대후보 흠집내기에 올인하면서 빚어지는 결과로 보인다.양 캠프는 서로 상대 진영이 네거티브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억대 굿판설과 TV토론 아이패드 커닝설의 배후로 민주당을 지목하고 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불법선거운동과 네거티브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가 이뤄야 할 중요한 가치가 정치쇄신이라면 마땅히 이번 선거부터 흑색선전의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이 순간부터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 이 땅에 음습한 정치공작과 허위ㆍ비방이 나타나지 못하도록 단호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공당이 젊은 여성 한 명을 집단 테러한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이 저를 흠집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민주당의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밝혀진다면 문 후보는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 좌장격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영등포 당사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의 기자회견은 어젯밤 선관위에 적발된 새누리당 오피스텔 불법 댓글부대 사건을 덮으려는 물타기용 기자회견"이라면서 "박 후보는 다른 무엇보다 이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불리한 판세를 만회해 보려고 문 후보와 야당을 음해하고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지적한 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문제의 여성 직원은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 요원으로 확인됐다. 정치공방이 아니라 수사결과를 기다릴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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