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여자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가?

18대 대선에서 우리가 주목하는것은  과연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를 최대의 화두로 삼고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4명의 여성후보가 출마했다. 물론 중도에 하차한 '이정희'후보를 빼더라도 3명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 정치사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들의 등장은 처음 있는 일로 여성의 권익과 파워가 커졌다는 이야기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통합진보당 이전희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가장 우세한 후보는 단연 '박근혜'후보다. 과거 한국사회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조차도 금지시 할 정도로 여성의 지휘는 단연 보장받지 못 했다.다시말해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니 우리 사회가 그많큼 여성이 나서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얼마전 1,2차 후보자 초청 TV 토론에서 여자들 사이에 홀로 고전분투(孤戰奮鬪)하는 '문재인'후보를 보며 안스럽기까지 했다.

과거 대통령 후보 토론은 늘 남자 대통령 후보들의 전유물이었다. 이와같이 남자 대통령 후보의 정책 토론에 익숙해 있던 국민들은 이번 TV 1,2차 대통령 후보자 초정 정책 공약 토론에서 두 여성 후보들이 쏟아내는 날선 핑퐁 토론을 지켜 보아야 했다. 한 후보가 창이라면 한 후보는 방패였다.

후보직을 사퇴한 '이정희'후보는 전 국민이 보는 가운데 '박근혜'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까지 했다. 정당과 이념의 다름에서 싸움은 여,야 간이 더 치열한 법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싸움의 중심에 이정희 후보가 있었다. 결국 '이정희'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는 시너지 효과를 봤다.

눈을 돌려 세계를 보자.국제정치에서 여성 파워는 제법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가까운 동남아시아를 보더라도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여성 대통령과 총리는 다반사다. 태국에서는 여성 총리가 현직이다. 특히 남미와 유럽의 스칸디나비아 3국도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가 흔하다.

독일과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마거릿 대처'전 영국 총리가 대표적인 여성으로 남성 못지않는 여 장부 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성의 지위나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 유교의 가부장제 전통이 강한 동북아시아다.

한국을 에워싸고 있는 미,일,중,러 4대 강국이 그렇다.가장 선진화된 민주주의라고 자부하는 미국 역시 여성 대통령이 없다. 다음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국무장관이 출마하면 당성 가능성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을뿐이다. 일본 역시 여성 총리는 감히 상상을 못한다.

중국은 한때 '모택동'(毛澤東)주석 사후 그의 처 '강청'(江靑)이 권력을 찬탈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

한편 남자 대통령과 총리가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여성 대통령에대한 기대는 아직 기우에 불과하다. 이번 18대 대선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은 남다르다.

일본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된다면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일 것 같다. 일본에서 치러진 총선의 결과가 대물림 정치와 과거로 돌아가는 실망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일본 총선은 고루하기까지 하다는 일본 신문의 특파원도 있다.

모든 면에서 앞섰다는 일본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경제 대국을 표방하며 거들먹 거리던 일본은 이제 한국에게 IT강국의 자리를 넘겨야만 한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IT시대를 리드하는 최고의 국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여성 대통령까지 탄생한다면 일본으로서는 유구무언(有口無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국민들은 과연 여성 대통령을 원하는가? 국민이 여성 대통령을 원하는 이유중에 여성은 살림을 잘 한다는 속설 때문일까? 남자는 거칠고 허세적이고 부패한 것으로 인식되는 리더싶에 국민은 더 이상 남자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 것 인가? 이유야 무엇이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알뜰하고 깨끗한 여성적 리더십에 대한 갈구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위험 할 수도있다. 구조상으로 대통령의 실패와 성공은 조직 구성과 제도적인 씨스템(SYSTEM)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대통령을 선택하여 뽑고 대통령 개인이 '청렴결백'(淸廉潔白)해도 대통령 주변이 혼탁하면 결국 미래의 역사에서 결코 좋은 지도자로 기억될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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