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사퇴로 새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의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패배했면서 우리는 처절한 성찰과 치열한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고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새 원내대표에게는 대선 패배로 구심점을 잃은 의원들을 추스르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강력한 여권에 맞서야 하는 중책이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당내에서 여느 때보다 관심을 받으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원내대표선거는 대선 패배 후 주류와 비주류 간의 공식적인 첫 세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주류 측에서는 4선의 신계륜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486의 맏형으로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여성대통령 시대에 역시 야권 역시 여성 대표주자로 맞설 3선의 박영선 의원도 거론되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비주류 측에서는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3선의 조정식 의원이 거론되는 등 40∼50대의 개혁주자가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젊고 합리적인 이미지여서 새로운 변화를 대표할 수 있는데다, 손학규 상임고문측 인사였지만 주류 측과도 친화적인 점에서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2위로 낙마한 3선의 유인태 의원도 주류와 비주류가 절충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또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4선의 이낙연, 3선의 전병헌 의원도 출마할지 주목된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겸직이냐, 아니냐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군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주류 측은 분리를 주장하고 비대위에 충분한 당 수습 기간을 주자는 입장인 반면, 비주류 측은 겸직을 요구하면서 당 정비 및 개혁을 위한 새지도부 체제로의 조기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원내대표를 경험한 중진급 인사들의 경우 겸직이 가능할 경우 후보군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선의 원혜영 김한길 의원이 대표적이다.
임기도 주요 변수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사퇴 시 1개월 내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고 임기는 내년 5월초까지다.

사실상 4개월여간의 초단기 임시직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새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임기를 1년 더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 관련 조항에 대한 해석에 따라 개정을 위해서는 당무위원회에 이어 중앙위원회도 거칠 필요가 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23일 "중요한 시기에 원내를 지휘할 대표를 뽑는데 4개월간의 임시직으로 뽑을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 "의원들이 선출하는 만큼 의견을 모아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 3선 의원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겸직과 임기 문제가 결정되는 것을 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원내대표 후보군은 이런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24일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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