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과 달리 내년도 집값 반등 없을 것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IMF 외환위기 여파가 부동산시장까지 확산됐던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27일 발표한 주택가격지수 자료를 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4.1% 떨어졌다. 이는 IMF 사태로 연간 14.6%가 급락했던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민은행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2월 들어서도 3주간(12.3~17) 연속으로 0.1%씩 내려 연간 최종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0년 2.2%, 2011년 0.4% 떨어지는 등 올해로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는 20개월째 줄곧 하향세를 걷고 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1998년도 7월(0.9%), 8월(1.4%), 12월(3.4%) 석 달은 집값이 반등했지만 올해는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지역별로는 서초구(-6.2%), 강남구(-5.7%), 송파구(-5.3%) 등 ‘강남3구’가 서울 평균 하락폭을 웃돌았다.

그러나 아파트값 급락 이후 12.5% 반등했던 1999년과 달리 2013년에는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98년 당시 아파트값은 외부 충격으로 단기간에 폭락했지만 올해는 세종시·혁신도시 건립에 따른 수요의 이동, 주택 주수요층인 베이비부머의 은퇴, 값싼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현재는 판교신도시 청약과 뉴타운·재개발 열풍 등으로 생긴 거품이 가라앉는 과정”이라면서 “당분간 집값이 오르는 대신 회복 에너지를 비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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