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발빠른 은행들..조직개편 단행

박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정책 중심이 중소기업으로 포커스가 맞추어지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금리를 낮추거나 대출 규모를 늘리는 등 중소기업 금융 확대에 발 빠르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지원실을 새로 만드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새 중소기업지원실이 영업총괄그룹 내 독립부서로 확대 개편되면서 은행 전체 중소기업 업무를 총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기계 설비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동산담보대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은행 영업점 KPI(성과지표)에 동산담보대출 실적을 반영키로 내부적으로 정리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내년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4조원 규모 순증을 목표로 잡았다.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내년 중소기업 전체가 필요로 하는 대출 순증액이 10조3000억원으로 판단하고 이 중 39%를 기업은행이 맡겠다는 것이다.
실패한 중소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일명 `패자부활금융`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제공과 함께 재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고 세금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할 예정에 있다.

우리은행역시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청년전용창업대출`을 내년에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청년전용창업대출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담보로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들과 창업 3년 이내인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하는 중소기업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내년에 수출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은행 내에 산재한 수출 중소ㆍ중견기업 지원 업무를 통할하기 위해 `기업성장지원단`을 신설할 방침이다.

기업성장지원단은 중기 지원을 위한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이 조직을 중심으로 전체 대출 중 45% 수준인 22조5000억원을 중소ㆍ중견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경기 침체로 일시적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정상 중소기업에 대해 유동성을 신속히 지원하는`패스트트랙`(목표를 달성하기위한 빠른길) 프로그램 활성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KDB산업은행은 내년 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대출상품 출시를 검토한다.

지난 9월 3조원 규모로 출시한 연 3%대 중소기업 특별저금리대출이 이달 초 전액 소진됨에 따라 2조원을 추가했지만 중소기업 자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용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도 새 정부 들어 중소기업을 지원할 대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당국은 신용 5~6등급인 중소기업도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중소기업 신용평가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기존 평가방식과 달리 중소기업에 적합한 방법으로 신용도를 평가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해 담보 부담을 덜어주고 저신용 중소기업에도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안정적일수 있다는 판단아래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서는 경제정책 중심을 중소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권이 이들을 지원하는데 적극적으로 돕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금융권도 많은 지원과 협조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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