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 원내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박기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먼저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점 이 자리에서 거듭 사과말씀 드린다.

지난 대선 이후 일주일 사이에 벌써 다섯 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대선승리의 한줄기 희망을 가졌던 노동자들이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절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같아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한겨울 강추위처럼 차가워진 국민들의 가슴은 모두 저희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이제 거듭나겠다. 뼛속까지 바꿔나가겠다. 비장한 마음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서 국민여러분 마음에 조그마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장 풀어야할 숙제가 자명하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철저한 반성과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 본다. 치열한 혁신 해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시 창당한다는 마음으로, 재창당의 수준으로 환골을 탈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편 가르기, 진영논리, 담합, 그리고 불투명한 의사결정 등은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게 해 이제는 뿌리를 뽑아내야한다는 입장으로 제가 뽑아내도록 하겠다.

오늘 모든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더 이상 파벌이나 계파로 갈라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눈앞에 이익을 놓고 추한 싸움을 안 한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헛된 이념논쟁, 실천 없는 말잔치 이런 것부터 생략하겠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러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다음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숨 쉬고 함께 웃음 짓는 민주당이 되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가는 민주당이 되겠다.

집터가 약하면 다시 터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계도가 잘못됐다면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민주당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겠다. 국민여러분 앞에 더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린다.

질의응답

중앙위원회 말씀에서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뽑겠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절차나 일정은?

여기까지 제가 위임받았다. 거기에 법적 뒷받침을 비롯한 정통성의 뒷받침을 철저히 하기위해 오늘 당헌을 개정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는 뒷받침이 법적으로 보완 되었다. 당무위원회와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통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도록 위임을 받은 것이다.

시기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 저는 31일이라도 준비가 가능하면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1월 초에 반드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겠다.

예산안을 두고 공방이 풀리지 않고 있어서 오늘을 넘기면 사실상 원내 처리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 있다. 원내대표로서 예산안 협의에 임하는 각오, 여당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지?

현실을 제가 아는 것보다 상당히 갈등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아니다. 여야가 상당부분 의견이 좁혀져서 빠르면 오늘 늦게라도, 늦으면 내일까지라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미진한 부분 있으나 끝나는 대로 여당 대표와 만나 협의하겠다. 금년 내에 반드시 통과 되어야겠다는 것이 양당 모두의 생각이다.

의원들도 과거와 같이 구태한 방법을 통해서 예산을 저지한다던지 불필요한 방법을 동원해서 시간을 늦추려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 여당이 야당의 정책에 대해 조금이나마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면 저는 충분히 오늘이라도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한다.

비대위원장 선출, 당내 인사와 당 외부 인사도 본다고 했는데?

제가 공약한 것도 그렇고, 당 내외 인사를 같이 검토해야지 제한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비대위원장 선출, 교황방식은?

그런 얘기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반대하는 분도 있다. 종교단체에서 하는 것을 정치에서 인용하는 것은 좋은 측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계파를 탈피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텐데?

여야 할 것 없이 각 정당에서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 개혁하겠다, 혁신하겠다,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된다. 선거 전에 여야가 앞 다퉈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내려놓은 것이 무엇인가? 간단하다. 그것을 내려놓으면 해결된다.

대표적으로 제가 비상대책위원장 내려놓지 않았나? 의원들이 자신들이 가진 권한을 내려놓고 특별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계파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파가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철저하게 반성 속에 개인의 기득권을 확실하게 놓을 수 있는 것이 선당후사의 정신이고 바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가는 것이라 본다.

비대위, 원내대표 임기가 5월 둘째 주까지 가는데, 그때까지 가장 중점을 두고 민주당을 혁신해나갈 부분은 무엇인가?

비대위를 정말 잘 꾸리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본다. 비대위를 잘 꾸려서 다음 지도부를 선출하는데 계파갈등을 없애고 선출방법을 국민이 공감하는 객관적 방법, 당원들도 함께 불만 없는 방법을 만들어 내야 한다.

많은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것을 만들어 놓게 되면 그 토대위에서 만들어지는 지도부는 어떠한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만드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고 뼛속까지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와 원내대표 임기 동안에는 그런 부분에 기초를 다지는 것이 저희들의 책무라 생각하고 그 부분에 매진하겠다.

마무리발언

제가 수석부대표를 두 번 했었지만 여러 가지 아직 부족하다. 오늘 첫 번째라 그런지 더 긴장되고 중언부언 한 것 같은데, 그러나 특별히 여러분들께 불필요한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같이 이해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편안하게 대화해 나가겠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한 몇 가지 약속을 모범적으로 반드시 실천해나가면서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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