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前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민주당은 60년 전통을 이어오는 야당이기 때문에 먼저 내실 있는 정비를 강화하고 개방하는 ‘선혁신 후개방’을 하면 좋은 분들이 올 것”이라며 “그때쯤 안철수 前후보 같은 분도 함께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前원내대표는 31일 아침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前후보가 들어오고 안들어오고는 그 분이 결정할 문제이지 민주당에서 바라볼 일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민주당이 철저히 성찰해서 혁신시켜 놔야지 현재의 민주당 상태라면 안들어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前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금년만 해도 4.11총선을 위해 국민대통합을 한 정당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대선에서도 단일화로 평가를 받았는데 또다시 민주당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원들이 굉장히 지치고 용기를 잃는다”고 말하고 “정당사를 보면 선거가 있을 때는 새로운 인물이 외부에서 수혈되지만 선거 패배 후나 선거가 없는 해에는 외부 인사들이 들어올까 싶다”며 “민주당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혁신하고 2014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외부인사를 수혈해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前원내대표는 신당 창당론 등에 대해 “민주당원과 의원들은 지금 상태로는 민주당이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분당이나 신당창당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생각해서도 안된다”며 “이번에 박기춘 원내대표를 선출한 것도 친노도 반노도 아닌 중도적 인사로 당이 화합하고 혁신해야 한다는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박기춘 원내대표가 늦어도 1월초까지는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10일 이전에 하려고 할 것”이라며 “오늘 예산안 처리가 되면 신년초에 상임고문단 및 전직 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갖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16개 시도지부장과도 연석회의를 가져 선거패배에 대한 위로의 말씀도 드리고 시도지부에서 생각하는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도 들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前원내대표는 “처음에는 당외 인사도 검토했지만 민주당 127명의 의원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애로도 있고, 아무래도 정치는 원내가 중심이기 때문에 원내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많이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前원내대표는 “박근혜 당선인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살기 때문에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아낌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요즘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윤창중 수석대변인 등 ‘밀봉 4인방’ 인사로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주고 있다”며 “모든 인사는 인사스타일과 주변 참모들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알려줘야 국민들이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을 텐데 철저한 보안에만 중점을 둬 ‘보안사령관처럼 보안만 신경쓴다’는 말이 시중에 나올 정도로 나홀로 불통의 밀봉인사를 하고 있어 모두가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를 할 때 개방적으로 공론화해서 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청와대도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이 떨어져서 대통령과 참모들의 소통이 물리적으로 부족하게 돼 있는데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야 할 인수위 사무실과 당선인 사무실을 별도로 두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김경재 부위원장의 ‘해수부 호남 유치’ 발언에 대해 “해수부를 호남에 유치하겠다는 것은 좋지만 보도에 의하면 ‘전남도청이 입주해 있는 목포로 오고 전남도청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는데 입주한지 10여년 되고 다른 부속기관이 다 들어와 있는 도청을 옮긴다는 것은 혼란만 야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 분의 말씀을 아무도 안 믿고 여권 내에서도 무게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 말씀을 보태면 혼란만 커지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지원 前원내대표의 인터뷰>

△ 진행자 :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새 원내대표로 박기춘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친노 진영의 패배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일단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박지원 : 그건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보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지려고 노력했어도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였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이 패배를 안겨줬거든요. 그래서 우리 민주당에게 친노로, 반노로 패배해서 싸우고 분열하지 말라는 민심을 보여줬고, 민주당 의원 127명을 통해서 이념적으로도 중도적인 박기춘 대표를 선출해줌으로써 우리 민주당이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국민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줬다고 평가합니다.

△ 진행자 :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계파 갈등 종식”을 약속했는데요. 친노세력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시나요?

▲ 박지원 : 친노다, 반노다 그런 패권주의식으로 바라본다면 미래가 없습니다. 박기춘 대표께서 말씀하셨듯이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당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있고요. 우리 민주당 의원들도 이렇게 친노나 반노를 택하지 않고 중도적인 박기춘 대표를 선택한 것은 국민염원대로 싸우지 말고 뭉쳐서 다시 야당답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준비기간을 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원내대표든 지도부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밑의 위원들이 그런 것들을 잘 따라와야겠죠.

▲ 박지원 : 그렇죠. 그러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했지만 이번엔 우리 민주당이 똑같은 실수로 두 번의 총선과 이번까지 두 번의 대선에서 참패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히 위기의식으로 이번엔 잘 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비대위원장을 따로 선임하지 않았습니까?

▲ 박지원 : 원래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기로 했는데 박기춘 대표께서는 분리하겠다고 했습니다. 물리적으로도 어렵지만 투톱시스템으로 가면서 보완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18대, 19대에서 원내대표를 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두 번 겸임했습니다. 저도 참 에너지 넘치는 사람인데 선택과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특히 이번에는 원내에도 당장의 예산도 그렇지만 정부조직으로 2월 달에는 30여개의 인사청문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당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외부행사는 물론 혁신의 길을 잡아야 하거든요. 아무래도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고, 다행히 당선된 날 오후에 비대위원장 선임을 위해 열심히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언제쯤 선임될까요?

▲ 박지원 : 늦어도 1월 초까지는 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아마 이번 주말 때까지는 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박기춘 대표 역시 하루라도 겸임해서 중압감을 느끼는 것보다 빨리 하겠다고 해서 아마 오늘 처리가 되고, 신년 초에 가면 상임고문 및 전직 원내대표단의 연석해외를 갖고 또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연석회의를 가져서 선거패배에 대한 위로말씀도 드리고, 비대위원장 등을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여러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요?

▲ 박지원 : 저도 이제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만, 처음엔 당의 인사들을 검토했지만 민주당 의석이 127석입니다. 당의 인사, 원의 인사가 과연 127석의 의원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있고요. 아무래도 정치는 원내가 중심이기 때문에 역시 당내 원내인사가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의원님께서도 당내 인사가 적합하다고 보시는 거죠?

▲ 박지원 :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내 인사도 함께 참여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민주통합당 개혁과정에서 자주 거론되는 안철수 전 후보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 어떤 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과연 안철수 前후보가 지금의 민주당으로 들어오겠느냐, 그래서 선혁신 후개방의 방법이 훨씬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금년도만 하더라도 지난 4.11총선을 위해 소위 국민 정당이라고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요. 이번 12.19 대선에서 단일화로써 평가를 받았는데 또 민주당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원들이 대단히 지치고 용기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야당이기 때문에 정당으로서 먼저 내실있는 정비를 강화하고 그러면서도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으로 선정비 후개방을 하면 좋은 분들이 오실 거고, 아마 그때쯤 안철수 전 후보님도 오셔서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당사를 보면 대개 선거가 있을 때 이렇게 선거패배 후, 또는 선거가 없는 해에 과연 인사들이 들어올까. 내년에 민주당을 반석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혁신하고 2014년에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한 번 내부인사의 수요를 받고 이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민주당과 야권의 공통된 인식인데요. 민주통합당 해체론, 안철수를 구심점으로 한 신당 창당 등 여러 목소리가 있습니다.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박지원 : 절대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갈등적으로 분당한다거나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기춘 대표를 선출한 것이 친노도 아니고 반노도 아닌, 그래서 중도적 인사로서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또 패배해서 싸우고 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제대로 바라보겠습니까.

△ 진행자 : 예전에 박기춘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였죠?

▲ 박지원 : 네. 저와 함께 두 차례나 했죠.

△ 진행자 : 그래서 혹자는 박지원 원내대표 쪽 당원이라는 말도 하던데요.

▲ 박지원 :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특정계파를 갖고 있거나 하는 건 아니고요. 몇 차례 강조했지만 우리 민주당의 127명 의원들이 친노도 아니고 반노도 아니고 싸우지 말자, 그러나 민주당을 튼튼하게 혁신하자, 이번 선거의 잘못을 성찰하자는 의미에서 선택이 된 거지, 박지원 이라서 됐다면 제 힘이 너무 센 거죠.

△ 진행자 : 안철수 전 후보가 내년에 민주당에 들어온다면 민주당이 어느 정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박지원 :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그 분이 결정할 문제지, 저희 민주당이 바라볼 문제는 아닙니다.

△ 진행자 : 그분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민주당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지원 : 그렇죠. 그렇지만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으로서는 아까운 인물이고, 그분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저희가 자체로 성찰해서 혁신시켜놓아야 그분도 들어오지, 제가 안철수라면 안 들어옵니다.

△ 진행자 : 이번 대선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박근혜 당선인 캠프로 가서 타격이 컸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지원 : 타격이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었죠. 지금까지 같은 식구였는데 어찌됐든 함께하지 못하고 상대쪽으로 가신 것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죠.

△ 진행자 : 지역구가 목포이시잖아요. 박근혜 당선인의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부활할 해양수산부의 호남 유치를 들고 나오면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목포가 되지 않겠습니까?

▲ 박지원 : 보도를 보면 해양수산부를 전남도청이 입주해있는 목포로 오고, 전남도청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무도 안 믿으니까 제가 이야기할 필요 없습니다.

△ 진행자 : 박근혜 당선인과 문재인 前후보가 부산에서 공약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호남유치론을 들고 나왔어요.

▲ 박지원 : 호남에 유치를 하겠다는 것은 좋지만 전남도청을 입주한 게 이제 10여 년이 되는데 그걸 또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혼란만 야기시키는 것이고, 그 분의 말씀이 여권 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말씀을 보태면 더 큰 논란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진행자 : 박근혜 당선자가 실무형 인수위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지원 : 실무형이건 어떤 인수위이건 그건 당선인께서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얼개를 짜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인수위를 했던 경험으로 보아도 소규모이건 대규모이건 실무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인수위에서 마치 모든 일이 일어날 듯, 천지개벽할 듯 많이 오버액션을 했을 때 국민들은 새 정부가 들어왔을 때 혼동을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박근혜 당선인이 10일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쭉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박지원 : 아무래도 선거라는 것은 우선 선거기간동안 서로 싸우지만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 아닙니까. 박근혜 당선인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삽니다. 그래서 하시는 일에 아낌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윤창중 수석 대변인의 인사랄지, 소위 밀봉 4인방 인사같은 것은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사에 보안에 중점을 두는데 사실 정치라는게, 청와대라는 게 보안도 중요하지만 국민여론, 공론화시키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보안사 사령관처럼 보안만 신경쓰나 하는 얘기가 시중에 나옵니다.

밀봉해서 누구도 참여하는 줄 모르게 하고, 저도 대변인을 오래한 경험이 있지만 사실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알릴땐 당선자의 생각과 일하는 스타일, 또 주변 참모들의 모습 등을 가시적으로 알려줘야만 국민들이 이런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 라인을 잡을 건데 철저한 보안 속에서 나홀로 불통의 밀봉인사를 하고 있어서 오늘 아침 신문을 보더라도 모두 염려하고 있습니다.

당선인께서는 인수위를 하실 때 조금 더 개방적으로 공론화해서 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지금 청와대도 대통령 직무실과 비서실도 떨어져서 참모들의 소통이 부족하다, 물리적으로 부족하게 돼 있어요. 별도로 이뤄진다고 하면 그것도 문제가 아닌가….

△ 진행자 : 인수위 사무실과 당선인 사무실이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 박지원 : 그래야 머릴 맞대고, 현재 나홀로 불통인사를 한다는 기사가 언론에 많이 나오고, 선거과정에서도 불통에 대해 국민들의 염려가 있는겁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