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 대통합’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 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국민대통합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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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은 동서로 대표되는 지역갈등, 젊은 층과 노년층의 세대갈등, 경제 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다음달 25일 대통령 취임식 전 까지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사회 각 부분에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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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통합 행보, 이제 시작

박 당선자는 이미 대선 기간 때부터 ‘국민 대통합’이 가장 큰 목표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인수위 인선에서 다른 분과보다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인선이 먼저 이뤄진 것은 상징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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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박 당선자의 행보에도 대통합은 주요 키워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의견이 박 당선자에게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8월 봉하마을을 깜짝 방문해 야당의 심장부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했던 전례처럼 봉하마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5.18 국립묘지를 찾는 것도 아이디어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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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한진중공업 직원의 빈소를 찾은 것도 이같은 의중을 반영한 행보로 평가된다.

황 대표와 한 위원장은 환노위 위원들과 함께 지난달 31일 부산 영도구에 마련된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씨의 빈소를 찾았다.

한진중공업 노조 조직차장을 맡고 있던 최 씨는 대선일 이틀후인 지난달 21일 대선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150억원이 넘는 사측의 손해배상소송 가압류액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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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지난 28일 노동자 자살사태와 관련,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노동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겠다"면서 "박 당선인도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계시고 그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집권시기 불거졌던 쌍용자동차 해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 등에 대해 박 당선인 측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최 씨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이운남씨 등 다섯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자살하거나 쇼크사한 것이 집권 초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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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정치적 협의 전제돼야

박 당선인은 새해 첫날 관례대로 현충원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국민 열망에 부응한 새 희망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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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야당과의 정치적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심해지면 통합에도 장애가 된다는 염려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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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당선 직후부터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여야 지도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짜기 위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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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원장 선출이 이달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연석회의가 이뤄질 경우 정치개혁안 중 여야의 의견이 같았던 부분은 내년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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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규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번 선거과정에서 경쟁했던 민주당 후보 공약들 가운데 방향과 철학들이 일치하는 공약이 여러 개 있다”며 “회의를 통해 야당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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