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옹색한 변명..잦은사고 결국 큰사고 부른다..겨울 날씨 고려 않고 고무바퀴 채택"

경전철이 도마위에 올랐다. 중앙뉴스는 신년특집으로 수도권 대체교통 수단으로서의 경전철의 도입 배경과 문제점과 향후 운영계획을 전망해 본다.

경전철은 한마디로 지하철도와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대중교통수단이다.

경전철은 기존의 지하철도와 같은 중전철(重電鐵)과 반대되는 가벼운 전기철도라는 뜻으로, 지하철도와 대중버스의 중간 정도의 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수단이다. 도심교통의 대체 운송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럽·일본 등지에서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부상하였다. 경전철 범주에는 소형전철·모노레일·궤도버스·자기부상열차 등이 경전철에 포함된다.

경전철은 주로 15~20㎞의 짧은 도시구간을 운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송능력이 우수하고 건설비·인건비가 적게 드는 것이 장점이다. 수송능력은 시간당 4천~4만 명으로 지하철도와 비슷하며 버스보다 월등히 높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건비가 지하철도의 50%이며, 특히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없어 승차감이 좋을 뿐 아니라 노선 주위에서도 소음으로 인한 민원발생 요인이 적다. 환경친화적이며 저탄소녹색교통시스템이다.

기존 전기철도를 건설하는 데는 ㎞당 1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지만 경전철은 건설비용이 ㎞당 400억 원 정도이고, 저렴한 유지운영비와 저공해 환경친화성 등으로 각광받는 신교통수단이다.

수도권 난개발로 빚어지는 교통문제 해결의 최적수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경전철에 대한 연구는 2000년 현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철제차륜형·고무차륜형 경전철 등을 대상으로 경전철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전철 서비스는 공항연결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는데 노르웨이의 오슬로, 홍콩, 미국 유타주(州)의 솔트레이크시티, 일본의 교토 등이 사례이다. 일본 나리타공항[成田空港] 셔틀노선, 프랑스 오를리공항 노선 등에서 채택한 고무차륜형 경전철은 기존 도시철도에 쓰이는 철제레일 대신 콘크리트나 철판 형태의 평면궤도 위를 일반 자동차와 유사한 고무바퀴로 달리는 차량시스템이다.

철제바퀴에 비해 주행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고 운행속도는 기존 지하철도(80~90㎞/h)보다 다소 떨어지는 60~80㎞/h이다. 철제차륜형 경전철은 서울특별시 도심에서 1960년대 초까지 운행하던 노면전차의 개선된 형태로 트램 카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경전철이 개통된 곳은 김해~부산과 의정부이다. 김해~부산 노선은 2011년 9월 개통되어 김해시 삼계동에서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역까지 23.9㎞ 구간으로 21개 역을 갖춘 조금 긴 경전철이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1일 개통되었다. 수도권에 설치된 첫 경전철로서 11.1km 구간으로 15개 역을 순환하는 순환열차다.

기자는 지난 2일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영하의 맹추위속에 아슬아슬하게 지상 20m위의 경전철 선로위를 걸어가는 한 무리의 시민들을 볼수 있었다. 

의정부 경전철이 새해 첫날 멈춰선 것이다.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해 6월말 운행을 시작한 이래 이번까지 12번이나 멈춰서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이처럼 자주 경전철이 멈춰서는 이유를 진단해 본다. 원인은 미끄러짐이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한달 새 5번 멈춰선 이유에 대해서도 회사측은 침묵으로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차량 자체의 문제는 아니며 "운영 미숙" 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철도 전문가들은 지상 고가(高架)에서 운행하는 의정부 경전철이 도입 당시부터 겨울철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치는 이 지역의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도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해 7월 1일 개통 이후 11번이나 멈췄으며, 특히 본격 동절기가 시작된 12월 5일부터 최근 한 달 새 결빙과 미끄러짐 등으로 5번이나 운행이 중단됐다.

경전철을 관리하는 주체는 의정부 시다.그러나 사고와 관련하여 (주)의정부 경전철은 市에 사고 원인 보고도 안한 것으로 알려져 의정부 시청이 허술한 경전철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개통에 앞서 진행된 철도안전기술연구원의 시운전 시험에도 강설 시험이나 저온 시험 같은 기후 조건 테스트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의 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시험인증안전센터장은 "현행 철도안전법에는 부품에 대한 온도 시험은 있어도 완성차 시운전 시험에 강설 시험이나 혹한 시험 같은 기후 시험은 포함돼 있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의정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총 75일이었고, 12월 평균기온은 영하 2.4도, 1월 평균기온은 영하 8.8도였다.

이번 새해 첫날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의정부 경전철 고무바퀴(선)가 미끄러져 운행이 정지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상 고가에서 운행하는 의정부 경전철에 고무바퀴를 쓴 것도 기후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얼어붙은 철제 선로에서 고무바퀴는 철제 바퀴보다 더 잘 미끄러진다는 것이다.

경전철 제작사인 현대로템 관계자는 "선로에 눈이 쌓여 얼어붙으면 고무바퀴는 제동이 잘 안 된다"며 "겨울철 눈이 내리면 운행 환경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고가는 일반도로보다 온도가 더 낮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의정부 경전철 최석준 부장은 "선로에 물기만 없으면 고무바퀴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히팅 케이블(열선)을 가동해서 눈을 녹이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1일 사고도 폭설이 내릴 것을 예상하지 못해 열선을 빨리 가동하지 않은 운영 미숙 때문이란 설명이다. 의정부 경전철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고무바퀴를 썼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무관청인 의정부시는 사고 원인 규명 노력을 제대로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수곤 의정부시청 경전철사업과장은 "의정부 경전철 측에 사고 원인을 보고하라고 했지만, 한 번도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 경전철의 최 부장은 "내부적으로 원인 분석을 하고 있지만, 빨리 정리가 되지 않아 아직 보고하지 못했다"며 "계속 보완 대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사후 약방문인 것이다. 이런 허술한 경전철 관리 시스템에서 경전철을 이용하는 의정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것이 천만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날 경전철을 이용하다 피해를본 김혁준(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씨는 개통전에 "시운전을 몇개월 했는데도 그걸 보완을 안했다는 게 큰 문제점이 라며 사고의 원인을 꼬집었다.

당초부터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한달에 7만9천 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시작됐지만 실제 승객은 만6천 명 선에 불과해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왔고 관리부실로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한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오인(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장)은 안전 진단이라든지 기술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감리,감독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리자들까지 건설사의 편을 들어주는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했다.

한편 의정부 경전철은 5700여억 원이 투입돼 5년여 만에 완공된 의정부 도심 대중교통 수단이다. 부경전철이 운행을 시작하고나서 첫번째 겨울을 맞으면서, 운영상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고로 운영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한 많큼 이후 주무관청인 의정부 시와 (주)의정부 경전철의  운영관리가 제대로 이루어 질지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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