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해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LG 구본무 회장은 2013년 주요 투자계획을 확정한 결과, 올해 투자실적 추정치 16조 8천억원 대비 3조 2천억원(19.1%)이 증가한 창립 이래 최대인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LG의 이 같은 투자확대 방침은 올해도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 및 선제투자, 그리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 따른 것이다.

투자 내역은 ▲시설 부문에 14조원을 ▲R&D 부문에 6조원을 각각 투자하게 되며, 사업부문별로는 ▲전자부문 13조 4천억원 ▲화학부문 3조 5천억원 ▲통신·서비스부문 3조 1천억원 등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주력사업 및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적기투자’로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신·증설에 나서 지난해 11조 8천억원 대비 18.6% 증가한 14조원을 투자한다.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초고해상도 모바일용 LCD 패널(LTPS) 생산라인 및 미래 제품 준비를 위한 OLED,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한다.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R&D 및 생산을 담당하게 될 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폰, TV 등 생산라인 강화에 나선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터치윈도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한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과 파주 LCD 유리기판, 광학필름 생산라인 확대에 투자한다.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고, LG생활건강은 천안 미래성장기지 조성에 각각 투자한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기존 LTE 서비스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는 등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 CNS는 이달 말 완공되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고 해외 기업들의 IDC 입주에 따른 제반 시설투자,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추가 투자한다.

LG상사는 석탄, 석유 등 자원개발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

R&D투자, LG는 주력사업의 상품·서비스 완성도 제고 및 차세대 선도상품 창출 위한 원천기술, 승부기술 발굴 및 확보에 지난해 5조원 대비 20% 증가한 6조원을 ‘선제투자’한다.

전자부문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울트라 HDTV, 올레드(OLED)TV, 스마트TV 제품 차별화 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기술 투자를 하고, 60인치 투명 OLED 패널은 2016년 개발 목표로 R&D를 진행한다.

LG이노텍은 차세대 LED 소자를 개발하고, 차량용 부품 R&D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품질 LCD 유리기판, 3D FPR(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 등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LG생명과학은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 LG하우시스는 IT기기용 고분자소재 및 점착기술 및 고단열 무기질 소재 기술 개발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차세대 데이터서비스인 LTE 어드밴스드(Advanced) 도입을 위한 기술에 투자하고, LTE를 기반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IPTV 등을 한데 묶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All-IP 네트워크 운영 기술에도 투자한다.

LG CNS는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솔루션,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Living Eco) 등 IT를 이종산업과 융합해 지능화하고, 공간 제약을 없애는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투자한다.

LG는 2012년 투자규모를 16조 4천억원으로 수립했으나, 모바일용 LCD 생산 라인 증설 투자 증대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4천억원 늘어난 16조 8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한편 LG는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에도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LG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거나 안 뽑으면 안 된다”는 인재 채용 및 고용에 대한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LG의 국내 총 고용인원은 2011년 12만명에서 2012년말 12만5천명으로 5천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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