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保守)를 다시 보수(補修)해야 한다.
이나라의 보수는 짝뚱보수일까?

보수는 ‘헌신, 기여, 양보, 봉사, 책임, 절제’라는 말로 정의 내려지지만 작금의 현 상황을 보자면 진정한 보수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 나라의 ‘보수'를 정의 하자면 위장전입에 부동산투기, 쪽방투기꾼 아니면 다운계약서, 탈세, 병역기피, 전관예우, 이중국적, 원정출산, 논문표절등이 상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 대통령 역시 본인이 24차례나 이사하면서 위장전입했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한 이력이 이 대통령 주변에 병역면제자와 위장전입자들이 들끓었고, 인사청문회만 했다 하면 줄줄이 낙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MB 정부가 출범하면서 관료들의 재산이 국민들의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초대 내각의 멤버들의 평균 재산은 40억원이었으며 평균 3.5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낫다.

장관 후보자중 “여의도가 살만한 곳이 못돼 송파에 아파트 2채를 구입했다”고 하는 관료가 있는 반면 어떤 후보는 농지투기를 해명한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자연을 사랑해서 샀다"고 했다. “여름엔 경기도에 살고, 겨울엔 서울에서 산다”는 식이다.더 기가막힌 후보도 있다.

오피스텔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유방암 검사 결과 암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와 남편이 기념으로 사준 것”이라고 상식밖의 이야기를 한 후보도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지도층 인사이며 대학교수들이다.

지난 5년 보수정부는 출범 초부터 그렇게 서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으며‘고소영’ ‘강부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민들로부터‘보수는=썩고 병든 집단’이라는 방정식을 성립 시켰다. 함바비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국민들로 부터 눈총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이 총리 인선 청문회다. 총리 후보자를 추천만 하면 병역면제자’는 단골 메뉴고, 국가 안보와 직결된 천안함 폭침을 겪고서도 막중한 자리인 국가안보와 정보 책임자인 국정원장을 병역면제 시시비비에도 끝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  이것은 일종의 보수에 대한 ‘자해’(自害)라고 봐야한다.

좌파 10년 집권에 이어 보수정권 5년을 마무리하는 MB정권 말에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후보’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진땀 빼게 만든 것 또한 보수를 있는대로 신뢰를 떨어 뜨리고 욕보인 MB 책임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땅의 ‘재벌’에게도 ‘보수’ 얼굴에 먹칠한 원죄가 있다고 본다.

서울 용두동 이면도로에서 1억원이 넘는 BMW 승용차가 폐지를 싣고가던 노숙인 카트의 종이박스에 스치자 BMW 주인이 카트 주인을 경찰서로 끌고 간 사건이 지난해 1월 한 Tv방송에 소개됐다. 경찰과 보험회사까지 현장에 출동한 끝에 중앙선을 넘은 BMW 운전자 과실로 판명났다. 엄청난 수리비를 걱정했던 노숙인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찰서를 나섰다는 내용에서 있는자들의 양보와 절제를 찾아볼수 없을때 우리는 보수의 실종이라고 정의 내릴 수 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고집에서 진보와 보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내렸다.“진보주의자는 차가 아무리 비좁더라도 ‘같이 타고 가자’고 말하는 사람이고, 보수주의자는 ‘비좁다, 늦는다, 태우지 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진보의 가치는 자유, 평등, 평화, 박애, 행복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보수’를 평가 하기도 했다.

보수의 이미지를 가장 잘 느낄수 있는 곳이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후문 근처다. 이탈리아 식당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는 일본 유명 레스토랑 체인 브랜드로 매일유업 창업주 2세가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왔다.

호암미술관 1층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빵집 '아티제'가 있다. 지금은 넘긴 상태다. 같은 층엔 남양유업 창업주 2세가 시작한 이태리 식당 '일 치프리아니'도 있다. 씨네시티 근처 냉면집 '강서'는 범 현대가 성우그룹 창업주 2세가 투자한 곳이다. 

바로 도산공원 언저리에는 재벌가 2~3세들의 식당 타운이이 즐비하다. 강남역 뉴욕제과 옆 골목엔 대명그룹이 운영하는 떡볶이 전문점 '베거백'도 있다. 재벌가 딸들의 ‘빵전쟁’으로 1만8,000개였던 동네빵집이 4,000개로 줄어들기도해 골목 상권의 침범 논란의 시시 비비가 있기도 했다.

여기에다 종잣돈 ‘30억원’으로 1조 9,000억원을 벌어들인 초 대박을 터트린 재벌 2세들도 보수를 들먹이며 욕먹이기에 한몫을 했다. 수익률이 무려 6만3382%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2001년 비상장 '글로비스'에 29억9,300만 원을 투자했다.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100% 출자한 회사다.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계열사 일감을 독점해 급성장, 500원짜리 주식은 2005년 상장되자마자 상종가를 쳤고, 최근 시세가 16만5,000원 선이다. 글로비스 최대주주인 그의 주식평가액만 1조7812억 원. 이런 식으로 소액으로 회사를 만든 뒤 계열사 일감을 싹쓸이해 재산을 불린 재벌은 심성, SK, 한화, GS, 신세계, STX그룹 등 10대 재벌 대부분이다. 챙긴 돈이 무려 10조원이다. LG가, 두산가, 현대가 2~3세들의 주가조작도 한 몫을 했다. 고용 승계를 요구한 탱크로리 운전기사에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SK가의 최철원도 있다.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논리가 딱 맞는 말이다. 사자도 배부르면 사냥을 멈추는 것이 동물 세계에서도 변하지않는 철칙이다.

그러나 재벌들은 자기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변명을 늘어 놀수는 있지만 결국 보수라는 얼굴에 덕지덕지 화장발로 위장을 한 자본가들일 뿐이다.

인천공항 VIP 라운지와 골프장, 고급 레스트랑, 호화 사우나에서는 “친북 좌파가 집권하면 큰일”이라는 걱정만 쏟아져 나왔다. 

이게 이 나라  변종 보수의 맨얼굴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고도 그들이 박근혜 당선인 앞에 떳떳이 나설수 있는지가 궁굼하다.

근대 보수주의 사상의 태두 에드먼드 버크(Burke Edmund)는 ‘보수주의’를 ‘‘아버지가 자식의 상처를 치료하는 심정으로 국가의 결함을 다루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부동산투기꾼과 병역기피자나 재벌들을 끼고 도는 건 절대 ‘보수’가 아니라는 나무람이다.

피터 드러커 역시 “`보수’란 현상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아니며, 부단히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고민하는 사조”라고 정의했다.

근대 보수의 사상가들인 버크와 드러커의 정의에 비추어 볼때 이명박 정부는 ‘유사 보수주의’였을 뿐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MB 정부 주변에 몰려든 세력 역시 ‘짝퉁보수’라고 진정한 보수들은 말하기도 한다.

서정갑 예비역 대령은 “보수는 희생, 헌신, 기여, 양보, 봉사, 책임, 절제 등 보수혁신에 나서야지 안그러면 곧 설땅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새정부를 맞아 ‘보수’(保守)를 “싹” ‘보수’(補修) 하고, 그렇게 해서 '진정한 보수', '양심적 보수'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거듭 태어나는 것도 화급하지만 주변의 '깨끗한 보수', '양심적 보수'를 찾아 중용하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일이다.

깨끗한 보수는 이런 분들로부터 나온다. '조무제' 대법관이야 말로 존경받는 보수가 아닐까 한다. 대법관 퇴임후 1년 안에 ‘100억원’을 벌어들이는 ‘전관예우형’ 변호사 개업을 마다하고 모교인 부산 동아대 석좌교수로 취임해 후학을 가르치기를 마다하지 않고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때 6천400만원을 신고했으며 1998년 대법관으로 취임할 때도 전재산이 7,000만원에 불과해 대법관 취임 직후 보증금 2,000만원짜리 원룸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2004년 대법관 퇴임 때까지 경기도 용인 25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살았던 조무제 대법관은 창원지법원장 시절에도 "관용차는 관내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부산에서 창원까지 버스로 출퇴근 하기도 했다.

자칭진보‘들을 부끄럽게 만들 ’양심적 보수’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보수의 재건은 ‘희생, 헌신, 기여, 양보, 봉사, 책임, 절제’가 보수의 시작이다.

보수가 무너지면 이정희, 이석기, 김재연에 의해 태극기와 애국가가 영원히 뭉개질지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5년’은 그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정말 제대로된 보수를 만들어 주기를 국민들은 절실히 원하고 있다. 더불어 보수를 욕보인 ‘짝퉁보수‘ ’무늬만 보수‘ 흉내만 내는 보수는 이제 그만 보았으면 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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