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식품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조만간 인상할 방침이다.라고 알려졌다.

밀가루를 비롯해 장류, 김치류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줄지어 오른데 이어
빵과 과자류 등 가공 식품류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파와 폭설에 신선식품 가격도 급등했다.

국제 곡물가격 인상 등 원가 상승을 내세웠지만,
새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 '레임덕' 시기를 사실상 마지막 가격 인상의 기회로 여긴 움직임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11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제일제당은 8일에는 밀가루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

또 지난 연말에는 두부 제품을 평균 9.3% 값을 올렸고,
콩나물도 13.6% 상향 조정했다.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가격은 평균 8.7% 높였다.

사실상 주요 식재료 가격을 모조리 올린 셈이다.

밀가루 가격은 이미 동아원이 구랍 21일 평균 8.7% 인상해 포문을 열었고,
대한제분도 8.6% 상향 조정했다.

김치 가격도 들썩일 조짐이다.

김치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대상FNF는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6% 올리겠다고 주요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고 최종 협상을 진행중이다.

동원도 10% 안팎의 김치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고,
풀무원 역시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소주 가격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참이슬' 가격을 평균 8.19% 상향 조정했고,
롯데주류도 조만간 '처음처럼' 가격을 비슷한 수준에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분유를 없애고 '앱솔루트 명작' 시리즈로 단일화하며 가격을 최대 10.9% 올려 '꼼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과자와 빵, 라면 등 가공식품류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부분 업체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중인 사항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지만,
한 곳이 포문을 열면 도미노 인상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신선식품 가격에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1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배추의 도매가격은 상등급 10㎏ 한 망이 1만97원으로 최근 5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5배 수준이다.

무도 18㎏ 상등급 한 상자가 8천259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넘게 값이 치솟았고,
당근은 상등급 20㎏ 한 상자가 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대파는 1㎏ 한 단에 상등급이 1천956원으로 1년 전보다 2.5배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뿐 아니라 주요 식자재와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면서 전방위 물가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 가격인상 요인은 많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정권이 들어오기 전에 어떻게든 가격을 올리려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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