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대선패배는 친노세력 때문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안희정 충남지사는 ‘좌(左)희정으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우(右)광재’로 불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도 지사가 민주통합당의 18대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책임론’에 대해 방송과 언론에서 정면 반박했다.

14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민입니다’에 출연한 '안희정'충남지사는 “친노라는 개념은 실체가 없는 개념”이다 라고 잘라 말하고 “그런 논의(친노 책임론)는 민주당의 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위이기때문에 친노라는 이름을 가지고 책임공방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오히려 지난 총선을 언급하며 모든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자들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모두가 선거홍보 팜플렛에 이력과 함께 (두 전 대통령과 함께) 해왔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기재했던 정치인들”이라고 언급하며“친노라는 이름이 정치적인 정파로서 실체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친노이고, 친김대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패자와 승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선거에 최선을 다 했을 때 우리 모두가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격려와 용기를 주는 정치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그러고 나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문제는 과거의 책임론보다는 지금 이순간 더욱 힘을 모으려고 노력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안 지사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적 재기 여부와 관련 해서는 “2002년에 노 전 대통령은 계보 의원 하나도 없는 나홀로 후보였지만 그런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시대의 국민 정신이었다”며 “2012년 안철수 현상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요구를 한 몸에 받았던 안 전 교수는 (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라도 이제부터 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치를 위해 더욱 더 힘과 생각을 모으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 전대통령의 가신인 이 전 지사는 민주당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민주당이 친노세력 때문이 아니라 중도를 잃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해서라고 주장했다고 13일 중앙SUNDAY가 보도했다.

이 전 지사는 특별히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민주당이 중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5년 뒤 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면서 “이제는 노 전 대통령을 정치에서 쉬게 할 때”라면서 친노의 정치세력화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친노책임론에 대해 “선거대책위원 가운데 친노가 몇 명이나 있었나? 위원장도 없었고, 본부장급에도 거의 없었다. 그런 걸 벗어나 민주당의 실질적인 모습을 되돌아봐야 한다”라며 “전쟁으로 말하면 중원이 중요하고, 경제로는 중산층이 중요하고, 정치로는 중도가 중요한데 민주당의 정책은 중도를 잃어버린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들에게 평이 좋았을 때는 친노를 넘어 ‘칭노(스스로 친노를 칭함)’하다가 노 전 대통령이 힘들고 어려워지면 친노책임론을 제기한다”며 “이젠 그런 이중적인 행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민주당이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아 안정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다음 대권에서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친노 세력이 민주당을 움직인 건 사실 아닌가’라는 언론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분들이 그랬던 것으로 보이는데, 문재인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을 넘어서서 자기 세계를 가지려고 했던 것 처럼 그런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실패를 한 건 노 전 대통령을 넘어설 확실한 무언가를 못 만든 게 패인 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리틀 노무현 이라 고도 불릴 정도로 고(故)노무현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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