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검사서 강호순 27점보다 많은 29점

지난해 전 국민들을 분노로 들끓게했던 '조두순 사건'의 조두순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못느끼는 '사이코패스'성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유라 범죄분석관이 수사전문 월간지 '수사연구'에 기고한 '아동성범죄의 특성과 조두순'에 따르면, 조두순은 사이코패스 판정도구인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검사 결과, 진단 기준 25점을 뛰어넘는 29점을 기록했다.

이는 경찰이 분석한 연쇄 성범죄자들의 평균점수가 14.5점을 기록한 것,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을 기록한 것으로 미루어볼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조두순은 특히,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성과 무책임성, 장기적인 목표 부재, 기생적인 생활방식 등의 항목에서도 정신병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 분석관은 조두순에게 내재한 분노와 폭력성이 특정 이유로 인해 아동에게 투사돼 통제과정 없이 행동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소아기호증 환자나 변태성욕자 등 일반적인 아동성범죄와는 범행 동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 과거 성폭행 대상이 성인 여성이었던 점, 피해자에 대한 제압이 과도한 폭행이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볼때 오래전부터 아동을 욕망의 대상으로 갈망했다는 상태라고 추정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관은 조두순이 공격 충동과 그에 대한 통제 실패라는 성격의 특성이 성(性)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 것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PCL-R'은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크게 대인관계와 생활방식, 반사회적 특성, 정서적 문제 등 4가지 요인을 평가해 사이코패스를 분류하는 검사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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