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 예비 인가…카드업계 재편 불가피
우리카드 분사 예비 인가…카드업계 재편 불가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3.01.16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농협은행도 카드분사 추진…“출혈 경쟁 예고”


우리카드가 오는 3월부터 우리은행으로부터 독립해 새로 출범한다.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우리은행에 합병되고서 10년만의 홀로서기다.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시장에 주력해 5년 안에 업계 3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하지만 카드업계 속성상 체크카드만으로 성공하기는 역부족이어서 기존 신용카드사와 출혈 경쟁이 예상돼 우려된다.

또 우리카드에 이어 NH농협은행도 카드 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있어 카드업계 적지 않은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 우리카드 “5년 뒤 업계 3위될 것”

우리 금융지주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카드 분사 예비 인허가를 받고 본인가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인허가를 받은 우리은행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카드업 분할 등의 안건을 결의한 후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우리은행과 카드 간 분사는 완료된다.

독립을 앞둔 우리카드는 최고경영자(CEO)를 새롭게 물색하고, 인력도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영업 분야 위주로 전문인력을 120명가량 뽑아 모두 1500명 규모로 대규모 채용을 준비 중이다.

출범 후 5년 내 업계 3위에 오르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내세운 우리카드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7.1%로, 8개사 가운데 7위로 최하위다.

특히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삼고 주력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체크카드를 발행하려면 은행에 계좌이용수수료를 내야 하는 전업 카드사보다 유리하다.

◇ 체크카드 시장 날씨는?

현재 정부는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30%로 격상하는 등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어 시장성은 밝다. 체크카드 발급률은 경기악화임에도 지난해 10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올해 상반기엔 체크카드 발매수가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체크카드 결제비율이 현재 14% 정도인데, 미국(40%)이나 유럽(60%) 등 선진국형으로 바뀐다면 시장 규모가 현재의 서너배로 커질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의 시장점유율이 그동안 떨어졌던 것은 은행의 사업본부로 있다 보니 다른 사업 부서에 밀린 탓이 크다”며 “독립된 형태로 전략을 짜고 실행해나가면 분사에 따른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업계 과당경쟁 우려 전망도

우리카드의 분사가 확정되고 전업카드 시장에 돌입하면 카드시장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점유율 하위권인 우리카드는 공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무난히 업계 4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카드가 체크카드에만 전념해도 1000만명에 이르는 우리은행 고객을 끌어안을 수 있고 신용카드 사업까지 확대하면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가 업계 2위까지 치고 오른 전례도 있다.

하지만 카드업 속성상 체크카드만으로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결국 우리카드도 신용대출과 카드상품 판매를 놓고 기존 카드사와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NH농협은행도 카드 부문 분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카드가 이미 우리은행에서 카드 업무를 하던 조직을 단순히 분리한 것에 불과해 과당 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 계열 카드사의 분사는 기존에 워낙 많은 은행 고객을 안고 있어 기존의 카드 시장 판도를 휘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카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어느 정도 있는 우리은행은 레버리지 규제도 있어 공격적으로 영업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