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점차 다가오면서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하락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설 연휴 직후라 거래시장이 전반적으로 잠잠해진 탓도 있지만 겨우내 대부분 지역이 매주 최저치 변동률을 경신하는 등 침체일로를 걷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상당히 호전된 셈이다. 특히 경기 동두천 및 과천은 시세가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세입자들의 문의가 증가해 금주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확인한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0%, 경기 -0.02%,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 경기, 인천은 지난 주보다 내림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은평구(-0.20%), △강동구(-0.20%), △양천구(-0.15%)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은평구는 수색동 일대가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뉴타운 사업과 관련해 세입자들의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빈집이 늘어났기 때문. 진흥엣세벨 95㎡(29평형)가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500만원 내렸다.

강동구는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단지들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대형 위주로 매물 출시가 늘고 있다. 둔촌동 프라자 132㎡(40평형)의 경우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하락했다.

양천구는 경기침체 여파로 고급 주상복합 위주의 호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신정동 삼성쉐르빌ll 132㎡(40평형)의 경우 1500만원 하락한 3억3000만~3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남양주시(-0.69%), △하남시(-0.51%)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동두천시(0.51%), △과천시(0.14%)는 올랐다.

남양주시는 저가 매물들은 조금씩 소진되고 있으나 중대형은 여전히 거래가 전무한 모습이다. 도농동 부영E그린2차 148㎡(45평형)의 경우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1000만원 하락했다.

하남시는 경기침체 여파와 서울 강동구 강일지구 입주가 임박하면서 기입주 단지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창우동 부영 79㎡(24평형)가 500만원 내린 8000만~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동두천시는 겨우내 전세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퍼져 세입자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행동 지행주공1단지 76㎡(23평형)가 5000만~6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과천시는 래미안3단지 입주 마무리로 매물이 소진되면서 기존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원문동 주공2단지 26㎡(8평형)의 경우 250만원 오른 4500만~5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서구(-0.36%)가 유일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내림세가 뚜렷한 가운데 중대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경서동 샹베르2차 109㎡(33평형)의 경우 750만원 내린 8500만~1억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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