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개막을 앞둔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의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경기장 점검, 선수들 숙소, 입국, 식사 등 대회 막바지 점검을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펼쳐지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나경원 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발벗고 나선 덕분에 대회 준비는 99% 마친 상태다. 그녀는 나머지 1%는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채워져 이번 대회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우리 대회의 슬로건이 ‘Together We Can!(함께하는 도전)’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물론 격려와 응원을 통해 함께하면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려요.”
 
나 위원장은 지적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통해 이번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역대 최고의 대회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는 알파인스키와 스노슈잉 등 7개 종목(55개 세부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며 111개국 33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총 1만1000여명이 참가한다.

막바지 개막 준비로 분주한 나경원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장에게 대회 준비 등 전반적인 상황을 들어봤다.

이번 대회를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지구촌 스포츠 행사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이에요. 스페셜올림픽은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격려하는 대회로 도전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스페셜’한 올림픽이예요.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각종 공연과 전시도 열리는 문화올림픽이기도 하죠. 지적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당당해 질 수 있도록 스페셜올림픽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난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동계 대회에 참석했을 때 당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너무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것을 보고 안타까웠어요. 유니폼에 ‘KOREA’ 문구를 제대로 새기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스티커를 붙였는데 자꾸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때부터 스페셜올림픽을 우리나라에도 유치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죠.
 
패럴림픽과 다른 점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엘리트스포츠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신체, 지적 장애인이 모두 출전하지만 우리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만 출전해요. 패럴림픽은 기록과 순위 경쟁을 하지만 스페셜올림픽은 금, 은, 동메달 이외에도 4위부터 8위까지 리본을 수여하는 도전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특별한 올림픽이죠.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거는 기대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 아이는 지적장애인이예요. 엄마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 앞에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제 품안에서 기를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우리 아이가 사회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받아주는 유치원을 찾는데서부터 들어가서 교육을 받는 부분까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장애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죠. 제 아픔과 좌절이 지적장애인을 가진 부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부재라 판단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죠. 이번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해소되길 기대합니다. 
평창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해주신다면
 
지난해 2월 열린 프레대회 크로스컨트리 부분에서 우리는 경기가 다 끝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언덕 너머에서 한 선수가 들어오는 거예요. 이 광경을 본 자원봉사자들은 그 선수가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응원해줬어요. 그날 가장 많이 박수를 받는 선수가 바로 그 꼴지 선수였죠. 꼴지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회가 우리 대회예요. 자녀들과 함께 이번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에 오신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을 체험하며 교육시킬 수 있을 겁니다.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이번 대회가 이전에 열린 대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전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유엔총회라 불리는 ‘글로벌개발 서밋’을 개막 다음날인 30일 개최해요. 스페셜올림픽 역사상 처음 평창에서 열리죠. 또 지금까지 동계 스페셜대회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우리나라가 특별히 초청하는 ‘스페셜 핸즈’ 프로그램을 추진해요. 베트남, 몽골, 파푸아뉴기니아 등 다양한 국가들이 평창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해요. 이밖에도 지적장애인과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니 모두 오셔서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중들에게 추천할 만한 종목을 꼽아주신다면
‘플로어하키’라는 종목이 있는데, 하키의 룰을 갖고 플로어에서 진행되는 경기예요. 얼음 위가 아닌 실내 체육관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겨울이 없는 나라 선수들도 하키 종목을 즐길 수 있게 고안됐어요. 유럽에서는 생활 체육으로 많이 한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화 돼 있지 않은데요. 이번 우리 대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인데
 
대회 기간 스페셜 패스라는 입장권을 판매해요. 1만원으로 거의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표예요. 대회를 보러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경기장에 직접 오셔서 힘차게 선수들을 응원해주세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서 ‘Look Once’ 라는 말을 많이 해요. 지적장애인이 길거리를 지날 때 사람들이 한 번만 보지 않아요. 다시 쳐다보고 심지어 동정하거나 배타시하는 눈빛을 보내죠. 지적 장애인도 나와 같은 존엄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 지적장애인의 보편적 인권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심어져 그들을 두번 쳐다보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이번 대회를 통해 앞당겨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대회는 종목에서 우승이 크게 의미있는 대회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든 선수가 승자인 대회예요.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지적장애인이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 스페셜올림픽(SOI·Special Olympic International)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올림픽’(SOI·Special Olympic International)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2년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연 1일 캠프가 발단이 됐다. 이후 1968년 미국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첫 스페셜올림픽 국제대회가 열렸고, 지금까지 동계·하계로 나뉘어 2년마다 교대로 개최되고 있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동계 대회로서는 열 번째 대회로, 아시아권에선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세계대회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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