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를 달리는 ‘스노슈잉’ 등 7개 종목 진행


▲ 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11개국에서 선수단 3300여 명 등 1만1000여 명이 참가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지적 장애인 선수들의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지구촌 축제인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도전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스페셜한 올림픽’이다.

대회 슬로건은 ‘Together We Can!(함께하는 도전)’이다. 선수는 물론,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이 힘을 모아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이들의 도전 정신을 격려하면서 지적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스코트인 반달가슴곰(Ra)과 붉은 양(In), 양치기 개(Bow) 등은 각각 스페셜올림픽의 안전과 배려, 편견없는 교류와 사랑, 그리고 푸른 평창을 상징한다. 엠블럼은 역동과 환희라는 거대한 콘셉트 아래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달려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1만1000여명 참가…승자·패자 모두 축하받는 대회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의 지적장애 선수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로,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능력을 키우고 비장애인들과 우애를 나누면서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게 스페셜 올림픽의 목적이다. 경쟁보다 참여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금·은·동메달 뿐만 아니라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리본을 달아준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다함께 축하를 받는 ‘모두가 승자’인 대회다.

스페셜올림픽은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지적발달장애인 1일캠프를 개최한 데서 비롯됐다. 1968년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이 개최됐다. 1989년 시작된 패럴림픽보다 오랜 역사다. 2년마다 하계대회와 동계대회가 번갈아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평창스페셜올림픽에는 전 세계 111개국에서 선수단 3300여 명(선수 2300명·임원 1000명)이 참가한다. 선수 가족과 임원, 미디어 및 운영 인력을 포함하면 참가 규모는 1만1000여 명에 이른다.

▲ 지난 1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 D-15 가두캠페인에 앞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성공기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대회 개최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도 교통, 숙박, 경기시설 등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거스 히딩크, 홍명보 감독, 김연아 선수, 원더걸스, 팝핀현준, 가수 김태원 씨 등이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로 뛰고 있다.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은 “대회 준비는 99% 마쳤다”며 “국민의 관심으로 남은 1%를 채워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셜’한 이색종목, 어떤 게 있을까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슈잉, 플로어하키 등 7개 종목(세부 55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선수 247명이 전 종목에 출전한다. 알파인 스키나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일반 동계올림픽 종목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스노슈잉 등 스페셜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도 있다. 플로어볼은 시범종목으로 치러진다.

▲ 알파인 스킹 = 겨울 스포츠 종목의 상징인 알파인 스킹은 국제스키연맹(FIS)의 규정을 대부분 그대로 따른다. 다만 표고차와 기문의 수, 길이 등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구분해 차이를 둔다. 선수들은 능력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등 3종목의 경기를 치른다. 종목마다 초·중·고급이 있어 총 세부 종목 수는 9개다. 경기장은 용평리조트다.

▲ 크로스컨트리 스키 = ‘눈 위의 마라톤’ 또는 ‘스키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스키를 신고 평지를 달리는 종목이다.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심폐 지구력 및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개인경기는 거리에 따른 10개 종목, 단체경기로는 4명이 1㎞씩을 달리는 릴레이 종목이 있다. 경기장은 알펜시아 노르딕센터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장.

▲ 스노보딩 = 스페셜올림픽에서 스노보딩은 레이스 경기만 연다. 경기방식은 알파인 스키와 동일하다. 스노보딩도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표고차, 거리 등을 달리한다. 선수들은 능력에 따라 Novice(초급), Intermediate(중급), Advanced(고급)으로 나누어져 경기한다. 경기장은 알펜시아 리조트의 에코, 알파코스를 사용한다.

▲ 2005년 제 8회 일본 나가노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열린 스노슈잉 대회에서 참가 선수가 설원을 달리고 있다.     © 중앙뉴스


▲ 스노슈잉 = 눈 위를 달리는 스노슈잉은 올림픽 경기 중 스페셜올림픽에만 있는 종목이다. 눈 위에서 신는 전통 설피와 비슷한 ‘스노슈’라는 장비를 신발 밑 부분에 착용하고 정해진 트랙과 주로를 달리는 방식의 경기이다. 개인과 단체 경기 포함해 10개 세부종목이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다.

▲ 플로어하키 = 빙상장에서 하는 아이스하키와 달리 나무나 우레탄으로 만든 바닥에서 하는 하키경기. 규칙은 아이스하키와 비슷하다. 아프리카나 중동 등 빙상장이 없는 국가에서도 참여할 수 있어 스페셜올림픽 참가선수의 약 40%가 이 종목 선수다. 모두가 고루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선수교체 시간과 규정이 정해져 있다. 경기장은 강릉 생활체육센터와 관동대체육관이다.

▲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 한국이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 종목으로 스페셜올림픽에서도 매우 활성화돼 있다. 30×60m 크기의 경기장에서 111m의 트랙을 돈다. 스피드와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이 중시되는 종목. 9개 세부종목이 강릉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다.

▲ 피겨스케이팅 = ‘동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은 일반대회와 같이 치러진다.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의 종목별 선수들이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공연한다. 스페셜 선수와 비장애 파트너가 함께 연기하는 통합경기도 있다. 경기장은 강릉 실내빙상장과 용평돔이다.

▲ 플로어볼 = 플로어 볼은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개최되는 8개 종목 중에서 유일한 시범 종목이다. 플로어 볼은 농구코트보다 약간 넓은 마룻바닥(floor)에서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된 공을 플라스틱 스틱으로 다뤄 상대편 골대 안에 넣는 경기다. 5명의 필드선수와 1명의 골키퍼로 팀이 이뤄지며 두 팀이 붙어 더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긴다. 경기장은 강릉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지난 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대회 성화는 19일 한국에 도착해 2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국내 도착 환영 및 봉송식을 갖고 전국을 순회한 뒤 28일 대회장에 도착한다. 성화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대회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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