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와의 인터뷰 에서

열린 인터뷰입니다. 지난 22일부터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선평가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 부위원장이신 전병헌 의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전병헌 : 네, 안녕하세요? 전병헌입니다.

송정애 :이번 주부터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회초리 민생투어도 그렇고 국민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섭섭하진 않으신지요?

전병헌 : 섭섭하기보다도 현재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나 국면이 그렇게 우리 민주당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관심 갖기가 어려운 국면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상대적으로 당선되신 인수위 쪽 활동에 관심이 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저희들대로 야당으로서 견제와 협력의 관계를 통해 국정이 균형을 잡도록 노력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들은 노력하고 있고요. 저희들은 지금 이번에 이번 주 초구성이 되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본적으로 현재는 활동을 위한 설계와 프레임을 , 계획을 만드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인 성과나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오기 조금 힘든 그런 상황임을 이해해 주시고요.

송정애 : 진행상황에서 보면 의원들이 주최하는 대선평가토론회 같은 것도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요, 특위에서도 대선평가 논의가 진행이 될텐데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전병헌 : 전반적으로 전략부터 시작해서 홍보, 조직 또 어떤 선관위 실태와 리더십.. 이런 것까지 전반적으로 산발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고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당심과 민심을 헤아리는 평가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 대선평가를 통해서 총선과 대선 실패에 이어서 세 번의 실패로까지 이어지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격렬하고 엄중하고 공정한 그리고 매우 투명한 그런 평가를 해야 되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평가들이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는 쇄신의 밑바탕이 되는 평가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그런 염두의 목표를 가지고 지금 많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래서 당내의 소리도 들으시고 외부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23일 토론회에서였나요? 발제를 맡은 오승용 교수께서 "제17대 대선 패배 이후 18대 대선 직전까지 민주당에게 적어도 5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쇄신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전병헌 : 글쎄요. 총선을 치루고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이 많은 기회가 있었고 또 총선 실패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도 일부가 있었습니다만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평가와 성찰 그것을 통한 쇄신이나 변화.. 이런 것들이 필요했는데 제가 볼 때는 계파나 또 파벌적 그런 행동과 인식들이 이와 같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정당적 이성, 그러니까 집단의 이성이 마비가 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보고 있죠.

이와 같은 집단적 이성의 마비 내지는 정당 이성의 마비가 결과적으로는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고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실패로 결국은 몰아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저 나름대로의 성찰과 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정애 : 파벌적인 구조, 그리고 인식..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전병헌 : 총선 실패에 이어서 대선까지 오는 과정에 있어서 전당대회의 과정에 있어서 비합리성이라든지 또 국민들에게 결코 공감을 줄 수 없는 지도부의 구성이라든지 그 이후에 리더십의 행태라든지.. 또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의 문제라든지. 그리고 결국은 단일화만 되면 무조건 이긴다 라는 착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모두가 다 저희 민주당이 정당적 이성의 마비 행태에서 온 그런 착각이었고 결국은 이러한 것이 실패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죠.

송정애 : 계파주의. 이런 이야기도 참 많이 들으셨잖아요? 회초리 투어를 통해 시민들과의 만남에서 많이 나온 얘기 중 하나가 “계파 좀 없애라” 였다고 하는데 문 희상 비대원장께서는 "계파 자체, 친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친노 패권주의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 점에 동의하십니까?

전병헌 : 네, 저는 그 친노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 당내에 있는 여러 계파적인 요소들이 이것이 끼리끼리 문화와 패거리적 성격의 활동..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눈높이와 상식에서 벗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합리적이고 그것이 국민적 공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다고 보여지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특정 계파가 패권주의적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더욱더 아마 계파 정치에 있어서 최악의 형태이고 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혁파되지 않으면 민주당이 결코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살아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민주당의 자기 파괴적인 사실상의 재창당 수준의 재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문 위원장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요. 차기 당권 경쟁에서는 주류 대 비주류, 친노 혹은 범친노대 비노.. 이런 대립구도가 희석될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전병헌 : 차기 전당대회에서 그와 같은 주류와 비주류 친노와 비노 이런 식의 대결형태로 간다면 희망 없는 전당대회가 된다고 생각하고요.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새롭게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노선, 지향, 비전.. 이런 것들이 나와서 서로 간에 경쟁이 되어야지만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를 새롭게 모을 수 있지, 차별적 대립. 이것은 또 다른 친노 패권주의에 이어서 대항하는 또 다른 패권주의로의 대결. 그래서 민주당이 계속적으로 계파별 패권주의의 양상으로만 전개가 된다면 사실 국민들께서 민주당에게 또다시 희망을 걸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 민주당이 정말 철저하게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 특히 우리 의원들 내부에서 자성과 성찰의 노력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존의 후진적인 정당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보고 있고요. 그렇게 되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송정애 : 대선평가위원회가 3월까지 활동할 텐데요, 완전히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성격을 가지는 건가요?

전병헌 : 적어도 대선평가위원회만큼은 제가 볼 때는 위원장을 맡고 계신 한상진 위원장님이 매우 중립적이신 분이기 때문에 구성원들 자체가 상대적으로 계파적인 요소가 덜한 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객관적이고 투명한 입장을 가지고 엄정하고 공정한 그런 평가의 노력을 하리라 보고 있고요. 그렇게 평가를 하지 않으면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대선평가위에서는 모든 선거과정이 아니라 한정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만을 다룰 것이다, 이런 입장을 밝히셨는데 평가 의제는 정해졌습니까?

전병헌 : 평가의제는 기본적으로 정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평가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의원들이 갖고 있는 문제 의식에 대해서 툭 터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에 있고요.

그 문제 중에 대체적으로 어느 의제로 어떻게 갈 것이냐 라는 설계를 끝내놓고 내주부터는 구체적인사안별 평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죠.

송정애 : 한상진 위원장 언급에서도 나왔고 평가대상 가운데 모바일 투표가 포함이 될 것 같은데 이게 사실 처음에는 좋은 취지로 도입이 되었을 텐데 당 갈등의 중심이 된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전병헌 : 네, 이게 처음에는 모바일투표는 정치적 무관심층인 청년 대중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이제 실제적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모바일이나 SNS라는 것의 문제가 확실히 참여로 확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과다 대표성이라는 문제가 발생이 되었고요.

그 다음에 모바일 민심이 매우 중요한 의견이긴 하지만 국민 보통의 평균 인식과 반드시 일치하느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제제기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모바일에 대한 상대적인 우대와 존중이 그동안의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민주당의 정당정치에 대한 근간이 되었던 기존 당원에 대한 홀대와 불이익을 상대적으로 주는 결과가 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모바일이 지나치게 과다대표화시켜주고 과다존중되게 되므로 정당의 근간인 당원의 와해 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게 되고, 이렇게 됨으로써 민주정치의 근간이 정당정치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그런 근원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평가를 해서 어느 정도 모바일에 대한 인정을 할 것인지 또 모바일민심과 일반 국민적 인식과의 일치를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평가나 척도가 새로 만들어져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죠.

송정애 : 관련해서 문 위원장이 "참여대상을 당내로 한정하면 괜찮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병헌 : 기본적으로 당내에선 이런 소리가 있죠. 당직은 당원들의 참여로 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른바 공직 즉 현출직의 문제는 국민들에게 확대를 해서 국민 참여 경선으로 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앞으로 당내에서 많은 분들이 서로 의견을 모아서 최대한의 공약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송정애 :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사실 지난 총선 이후에도 평가가 있었습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낸 총선평가 보고서인데요. 이게 당 지도부에만 회람이 되고 공개가 되지 않아서. 그러니까 지금의 뼈아픈 지적들이 그 보고서에 적혀있다고들 하던데, 왜 공개가 되지 않았을까요?

전병헌 : 그것이 공개가 되게 되면 기본적으로 특정 정파 내지는 계파의 정치적 책임론이 불거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당대회 구도나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고요.

당에서 발표도 하지 않고 또 일부 소수만 보고 끝낼 그런 평가보고서를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까지 조사를 하고 그것을 전반적으로 당 내에서 공유하지도 않고 후속의 실천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당시 지도부가 심각한 책임을 져야 될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병헌 의원이었습니다.

출처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