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일부 불매운동 조짐도…동아제약 "대책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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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규모' 리베이트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의사들이 줄줄이 소환을 당하자 의사협회가 동아제약에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동아제약에 보내는 대한의사협회의 공개질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항의성 질의문을 올리고 이 회사에 의사 줄소환 사태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근 동아제약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시인, 억울한 의사들이 대거 검찰 소환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소환 대상 의사는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은 "(의사들이) 고발된 내용에는 과거 관행적으로 지급한 리베이트도 있지만 귀사 직원의 질병교육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대가를 받은 것도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가 기소 위기에 처한 회원들의 분노와 고통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의사 155명이 '위법성이 없는 계약'이라는 동아제약의 설명을 듣고 동영상 교육자료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동아제약이 수사 초기에 의사들에게 건넨 돈이 처방 대가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대가라고 진술했으나 2차 압수수색 후 리베이트였다고 진술을 바꾼 점을 거론하며 "이는 의사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노 회장은 이어 의사들이 받은 콘텐츠 제작비용이 '변형된 리베이트'라면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인지, 교육용 콘텐츠 제작을 의뢰한 영업사원이 거짓말을 한 것인지,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의협 회장이 공개 질의 형식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불매운동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동아제약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노 회장은 인터뷰나 온라인사의 글을 활용, 제약업계를 압박한 전례가 여러 차례 있었고 그 때마다 해당 제약사 최고경영진은 의료계에 고개를 숙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대응방향을 정하지 못했다"며 "28일 회사 분할안이 임시주총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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