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민주통합당의 전대준비위원회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경선 룰 마련 과정에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대선평가위와 정치혁신위, 전대준비위의 위원장을 인선했으나, 곧바로 활동에 들어간 정치혁신위와 전대준비위와 달리 전대준비위는 위원 인선조차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전대준비위원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오는 2월1∼2일 예정된 의원 워크숍이 끝난 뒤 최종 조율을 거쳐 공개하기로 했다.

김영주 비서실장은 27일  "정치혁신위 뿐 아니라 워크숍을 통해 큰 틀을 짠 뒤 전대준비위를 발족시킬 것"이라며 "준비를 하고 출범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연 이유는 차기 당권 주자군이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계파간 복잡한 이해관계 및 물밑 힘겨루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계파 간에 경선 룰을 유리하게 설계하기 위한 `사람 심기'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은 당내 여러 의견을 들어 인선의 윤곽을 잡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위원들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내 마음 속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워크숍에 앞서 초선, 재선, 삼선 의원 그룹들과 각각 오찬 및 만찬을 갖고 미리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전대준비위 인선이 마무리되더라도 전대준비위에서는 계파 간의 유불리와 직결된 경선 룰 뿐만 아니라 당헌ㆍ당규 등 당 노선도 정하는 만큼, 갈등 요소가 첩첩산중이다.

경선 룰의 경우 주요 쟁점은 새 지도부 임기와 지도체제, 모바일 경선 유지 여부 등이다.

새 지도부 임기의 경우 당내에서는 지도부 임기를 2년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분위기다.

당을 개혁해가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을 갖고 치르라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친노ㆍ주류 그룹 일각에서는 한명숙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1월까지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경선의 경우 비주류 측은 그동안의 폐해를 들어 반대하고 있지만, 주류 측은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지도체제는 위기 돌파를 위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이전의 집단지도체제보다 단일지도체제가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대준비위는 6∼7개 분과로 구성될 예정으로, 분과별로 3∼5명의 위원이 배치돼 총 25명 전후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대준비위 구성에 대한 인준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