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직 조기 사직, 박준영 지사와 주승용 의원에 대한 사전 ‘배수진?’

이석형 함평군수(51)가 12월 29일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꿈을 위해’ 함평군수직을 사퇴하고 ‘2010년 전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격 선언했다.


李 군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2010년 지방동시선거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말하고“ 결코 쉽지 않은 결심이었으나 그러나 이 결심을 하기 전, 많은 도민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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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의견은 “젊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어 “그 분들의 희망은 한결 같이 우리 전남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새로운 전남을 만들기 위해 보다 ‘젊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꼴찌 전남’의 현실은 참으로 암담해

李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각종 언론 매체에 회자되는 ‘꼴찌 전남’의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기만 하다”고 말하고 “재정자립도, 개인소득, 실질성장률, 실업률 등 각종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참담한 성적표를 바라보는 도민과 당원 여러분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李 군수는 “전남은 이제 비전과 희망을 갖기 어려운 ‘성장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철회, 4대강 추진으로 인한 지방교부금 축소 등 문제의 핵심은 바로 MB정부의 ‘反지방주의’ 정책으로 인한 ‘지방홀대’에서 기인한다”고 성토했다.

▶12년간 단 한번의 구설과 의혹 없는 ‘클린 행정’ 실현

李 군수는 “12년간 함평군수로 일하면서 ‘함평나비축제’를 통해 인구 3만7천명의 함평을 지방자치의 대표적인 ‘창조현장’으로 탈바꿈시킨 경험이 있다.”며 “발상을 전환했고, 특별한 것을 찾아 끊임없이 진화했으며, 모두가 땅 위의 농산물에 주목할 때 저는 지천에 널린 나비에 주목하는 역발상으로 농촌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단 한번의 구설과 의혹 없이 ‘클린 행정’으로 공직사회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무능행정’으로 실체 없는 장밋빛 청사진만 난무

李 군수는 “돌아가신 故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께서 함평을 방문하여 “함평이 지방자치의 모델”이라고 말씀하시고 “‘현대판 봉이 김선달’로 비유해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현재의 전남 도정도 ‘창조와 역발상’의 새로운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인데, 현실은 ‘변화와 혁신’을 멀리하고 눈 앞의 치적에 급급하는 ‘무능행정’으로 실체 없는 장밋빛 청사진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F1사업, ‘노예계약’으로 개발 이익 소수 기득권층에 넘어갈 위기

李 군수는 “전남은 무엇보다 지역개발프로젝트가 ‘사상누각’의 골치 덩어리로 변질됐다.”면서 “F1사업은 유치위원회와의 ‘노예계약’으로 개발 이익이 소수 기득권층에 고스란히 넘어갈 위기에 처했으며, 여수엑스포는 당초의 계획이 ’축소‘되면서 성공적인 사업 완수에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세계나비곤충엑스포의 성공 경험을 살려 여수엑스포를 명실상부한 지구촌 축제로 치러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개발공사 ‘돈 먹는 하마’로 전락, 전남판 ‘두바이’ 우려

李 군수는 “전남개발공사의 문제도 심각하다.”며 “전남개발공사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이자만 273억원을 지급하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면서 “자칫 ‘전남판 두바이’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어 결국 이로 인한 부담은 우리 도민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촌과 농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 찾아볼 수 없어

李 군수는 “전남은 대표적인 농도이지만, 농촌과 농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찾아볼 수 없으며, 그저 말이나 구호로만 ‘농민을 위한다’고 하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방만한 사업의 나열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나의 사업이라도 제대로 성공시켜 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당운을 걸고 투쟁 중인데 4대강 기공식에 ’李비어천가‘ 헌사

李 군수는 “도정 책임자는 민주당이 당운을 걸고 투쟁 중인 4대강 기공식에 참석해 낮 뜨거운 ‘이비어천가(李飛御天歌)’를 헌사 하는 등 ‘민주세력 분열 행위’에 앞장서면서 도민과 당원 여러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낡은 리더십’ 추방…‘젊고 유능한 리더십’으로 세대교체 해야

 李 군수는 “이제는 지방 현장을 잘 이해하는 도지사가 나올 시점으로 더 이상 도지사 선거가 중앙 정치인들만의 각축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중앙정치에 익숙한 ‘낡은 리더십’을 추방하고 지방에서 성장하고 실력을 검증 받은 ‘젊고 유능한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안 ‘한중산단’ 활성화…아시아 문화·관광 클러스트 구축 

李 군수는 벼랑으로 내몰린 위기의 전남을 타개할 방안으로 “△ 아시아 문화·관광 클러스트 구축(글로벌 푸드 코트, 뷰티 아일랜드 조성) △ J프로젝트와 연계한 ‘한중산단’ 활성화 △ 탄소배출권 사업 전면 시행 △ 권역별 농작물 특화 및 규모화(농장→ 공장 → 매장) △ 중국 현지 농공산품 유통센터 개설 △ 다문화가정 역량 강화 사업 △ 지역특성화 고교 및 명문 고교 육성 등을 제시하고 각종 대형프로젝트 사업과 산하 공기업을 철저히 경영진단하여 ‘상생의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더 큰 꿈을 위하여’ 함평군수직 1월 초 사직

이어 “이 모든 문제와 과제를 도민들과 함께 풀어갈 대안과 해법이 있으며, 그리고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지와 꿈도 있다.”고 강조했다.

李 군수는 “더 큰 꿈을 위하여 함평군수직을 12월 29일자로 사직하고, 결연한 의지를 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호남에서 개혁공천을 갈망하는 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기필코 ‘반전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겠다.”면서 “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성원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조선일보 선정 ‘전국 최고 자자체장’ 2년 연속 1위 차지

李 군수는 12년간 함평군수로 재직하면서 ‘함평나비축제’를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李 군수는 함평농고, 전남대 농학과와 전남대 농업정책·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KBS 프로듀서를 거쳐 1998년 지방선거에 출마, 함평군수에 당선되어 호남 지역에선 유일한 3선 현직 군수로 재직중이며 현재 <전국청년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석형 군수는 조선일보 선정 ‘최고 자자체장’에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다산목민대상, 안중근평화대상 등 각종 지방자치 관련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주승용 의원, 1월 초 입장 발표…박 지사, 2월경 입장 표명

 주승용 전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12월 2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도지사 출마에 따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결위 사태로 일정을 연기했다며, 임시국회가 끝날 즈음 2010년 1월 초(5일)에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준영 현 지사도 표면상으로는 당분간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호남권 광역단체장의 경선 일정이 늦춰 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중앙당 입장을 지켜본 뒤 2010년 2월께 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李 군수 조기 사퇴주 의원, 박 지사 큰 부담

 그러나 이석형 군수의 조기 사퇴에 따라 주승용 의원과 박준영 지사는 ‘현직 프레미엄을 누린다’는 여론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있는 뚜렷한 명분이 없어 사퇴 일정 지연작전이 큰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2010년 6월 2일 치러지는 전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이석형 군수는 후보단일화는 없으며 소신껏 멋진 경선의 한 편 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고, 주승용 의원은 이석형 군수와 박 지사의 3선 반대는 서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박준영 지사의 3선 가도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석형 군수는 2010년 1월 초에 ‘군민과의 대화’를 갖고 군수직 ‘퇴임식’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법상 선거일 60일 전까지 사퇴하면 되지만 李 군수의 조기 사퇴는 도지사 선거 출마에 따른 박준영 현 지사와 주승용 국회의원에 대한 사전 ‘배수진’으로 분석된다.

/조기석 기자

▣주요이력 

 1. 학력
 ▶함평농업고 졸(78)
 ▶전남대 농대 졸(86)
 ▶전남대 행정대학원 졸(01)
 ▶전남대 농업정책대학원 졸(03)

 2. 주요 경력
 ▶전남대 총학생장(84)
 ▶한국방송공사(KBS) 프로듀서(87-98)
 ▶함평군수(1998-2010)
 ▶대통령 직속 농업특별대책위원회 자문위원(05)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04-07)
 ▶농림수산부 농업· 농촌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 위원(07-09)
 ▶조선대 객원교수(09)
 ▶호남대 겸임 교수(09)
 ▶(사)밀알중앙회 부총재(09)
 ▶안중근아카데미 지도위원(09)

 3. 수상 경력
▶KBS우수 프로그램작품상 수상(프로그램명 ‘뱀장어의 신비’, 1997)
▶전국환경운동연합회 녹색자치단체장상(1999)
▶농민신문 ‘한국농업에 영향을 미친 100인’ 선정(04)
▶환경재단 주관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선정
▶대한민국 경영혁신 대상(2007)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09)
▶다산목민대상(09)
▶일본능률협회 글로벌경영대상(04)
▶(사)전국지역신문협회 행정대상(09)
▶‘아시아투데이’ 선정 글로벌 파워엘리트 50인 선정(09)
▶안중근평화대상(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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