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30일 은행의 저축성 예금에선 약 6530억원이 빠져나갔다.

예금 금리의 매력도가 떨어지자 만기돼 나간 돈 만큼 신규 예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2.45~3.30% 수준이다.

한때 고금리 예금으로 인기를 끌었던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도 평균 3.37%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고객 기반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하고 있다.
일정 한도만 판매하는 고금리 예금이나 가입조건에 따라 금리를 더 쳐주는 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많이 받아도 빌려줄 데가 없어 예금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거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특판 상품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이 지난달 말 창립기념으로 1조원 한도로 준비한 특판 예금은 5일 만에 1조원 어치가 다 팔렸다.

1년 만기에 최고 3.45%를 준다는 소식에 하루 평균 2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판매했던 ‘우리 매직7적금’을 올해 ‘우리 매직적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놨다.

우리 매직적금은 올해 12월까지 한정 판매되는데 지난 1월 한달간 1조7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상품은 기본 연 3.5% 금리에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2.0~3.0%포인트를 얹어준다.

예를 들어 1년 만기로 25만원씩 부으면서 적금 가입기간에 우리카드로 200만원 이상 쓰면 연 5.5% 이자를 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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