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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 참석해 저처럼 '왕따'를 당한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제 시어머니는 3형제 아들을 모두 해병대에 보낸 자랑스러운 분입니다.

꼭 취임식에 초청해주세요." 25일 열리는18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들의 이색 사연이 눈길을 끈다.

17일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박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부터 학교폭력을 극복한 학생, 참전 유공자, 파독 광부ㆍ간호사 부부, 연쇄살인범 피해가족, 고아 등 다양한 이들이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사연을 보내왔다.

취임식 준비위는 응모 사연 8만9천여건에 관련된 1천500명을 취임식에 초청했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하대경(73)씨는 파독광부 출신이다.

1971년 독일로 넘어간 그는 역시 파독 간호사인 부인을 만났고, 지난 1996년 독일 생활 25년만에 귀국했다.

하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뒤늦게 얻은 외아들을 군대에 보냈다고 한다.

하씨는 "아들이 강원도 철원 전방 부대에서 포병으로 군생활 중"이라며 취임식 신청서를 적었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취임식에 초청됐다.

2003년 10월 유영철은 고씨의 집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

고씨는 천주교 신앙과 용서의 힘으로 유영철의 사형을 반대하기도 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올해 23살인 장영재씨는 지적장애 3급인 장애인이다.

그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정보화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커피 제조기술을 배워 '바리스타' 대회 우승도 차지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전북 익산에 사는 문모(24)씨는 고아로 고등학교까지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냈다.

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체육교육과에 입학했고, 곧 교사임용발령을 받을 예정이다.

정모(15)양은 전학을 온 뒤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극복해냈다고 신청서를 적었다.

정 양은 "취임식에 참석해 용기를 얻고 나처럼 학교폭력 피해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서모(31ㆍ여)씨는 자신의 시어머니를 대신해 신청서를 보냈다.

서씨는 "저희 시어머니는 아들 3형제를 모두 해병대에 보낸 자랑스러운 분"이라며 "꼭 취임식에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2003년 동티모르에서 순직한 최희 병장의 아버지 최중배(75)씨도 초청자로 선정됐다.

5급 지체 장애를 가지기도 한 최씨는 유공자의 유족으로서 영광스러운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인 서명수(67ㆍ경남 창원)씨는 마침 취임식 당일이 결혼 40주년 기념일이어서 초청자로 선정됐고,

박정철(35ㆍ충남 태안)씨는 해군 부사관으로 제2연평해전 참전자인데 "세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국가의식을 고취시키고 싶다"며 참석을 신청했다.

경남 통영에 사는 임모(40)씨는 현재 9살이 되는 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심장혈관 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아이가 박 당선인의 병문안을 받고 힘을 얻어 병이 완쾌됐다고 한다.

임씨는 취임식에 꼭 오고 싶다는 아이의 자필 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서모(52ㆍ여ㆍ경북 안동)씨는 남편과 딸을 젊었을 때 잃고 어렵게 살고 있지만 홀몸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박 당선인과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를 좋아해 기사를 스크랩하고 있다며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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