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상승한 반면 일반 아파트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노원구·동대문구 등 강북권 지역의 아파트 값이 강남권에 뒤이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서울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3.3㎡당 평균매매가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대비 현재(1월 마지막주 기준) 2.56%(2,901만→2,975만원)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0.63%(1,573만→1,563만원) 떨어졌고, 최고가를 형성했던 9월에 비해 -3.54%(1,620만→1,563만원)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됐던 재건축 규제 완화책이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고 있으며,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기대 심리가 되살아나며 오름세를 확대했다. 지난해말 대비 현재 강남권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강남구 5.68%(3,920만→4,143만원), 강동구 4.29%(2,499만→2,606만원), 송파구 3.77%(2,772만→2,877만원)으로 상승했고, 서초구는 -3.62%(2,879만→2,775만원)의 내림세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과 달리 일반 아파트는 송파구 0.11%(2,147만→2,150만원)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1.97%), 중구(-1.74%), 노원구(-1.59%), 광진구(-0.69%), 동작구(-0.68%), 강남구(-0.61%), 강동구(-0.23%), 성북구(-0.59%), 관악구(-0.54%), 영등포구(-0.51%), 용산구(-0.42%), 동대문구(-0.41%), 종로구(-0.40%), 금천구(-0.38%), 서대문구(-0.35%), 도봉구(-0.26%), 성동구(-0.25%), 구로구(-0.2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하면서 강남·서초·송파·강동·목동 등 재건축과 고가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의 일반 아파트 역시 6월 이후부터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새해들어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 및 각종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 낙폭이 컸던 단지들 중심으로 기대 심리가 되살아나 저가 매수세력이 몰렸지만,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이니 만큼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의 지역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림세를 기록하며 노원구·동대문구 등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어 지난해 단기간에 걸쳐 가격이 급등한 강북권과 경기 북부지역으로도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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