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채권자協 회생계획안 인가, 홀딩스 감자… 尹회장 지분 73→5%

법원이 웅진홀딩스(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지난해 9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5개월 만에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이종석)는 22일 우리은행 등 8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가 제출한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한때 14개에 달했던 웅진그룹의 계열사는 웅진씽크빅과 북센만 남기고 모두 정리된다.

사실상 웅진그룹이 해체되는 것이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을 연내에 매각하고 웅진에너지를 2015년까지 매각해 채무를 갚기로 했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은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은 시장에서 관심이 큰 자산”이라며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아 빚을 조기에 갚겠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매각이 완료됐으며 웅진패스원도 이달 초 매각됐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웅진케미칼의 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066억 원, 웅진식품은 495억 원으로 산정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웅진홀딩스에 대해 대주주 15 대 1, 일반주주 9 대 1의 비율로 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웅진홀딩스의 지분 73.92%(4455만여 주)를 보유한 윤석금 회장의 지분은 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의 두 아들인 형덕(36) 새봄 씨(33)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지분을 팔아 약 5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대신 채권단은 이들이 웅진홀딩스의 지분을 25%까지 확보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회생계획안대로라면 회생절차는 201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되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 절차가 연내 종료되면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마치더라도 경영에 실패한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 두 아들이 남은 계열사들을 이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장남 형덕 씨는 웅진홀딩스의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차남 새봄 씨는 웅진케미칼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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