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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천식, 습진 등의 발병 소지를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차단해버리는 임상시험이 뉴질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2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 의과대학 연구팀은 엄마가 친생제(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함으로써 뱃속 아기의 알레르기 등을 예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친생제는 항생제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유산균 등이 이에 해당된다.

A세대로 불리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비율이 아토피 등 각종 알레르기와 천식, 습진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주로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위해 임신한 여성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임신 3개월 때부터 모유 수유가 끝날 때까지 친생제를 복용함으로써 태어난 아기가 알레르기 등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소스턴 스탠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웰링턴과 오클랜드 지역에서 350명의 여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간단한 방법으로 그 같은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레르기는 풍요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따라서 알레르기는 생활 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청결을 유지함으로써 장 속의 박테리아 균형이 깨져 나쁜 상태가 되는 게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의 절반에게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라는 친생제를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들은 최소한 생후 1년 동안 연구팀이 자세히 추적 관찰하게 된다.

스탠리 박사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 그 후의 삶을 결정짓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엄마에게 친생제를 투여으로써 아기의 면역체계를 바꾸고 알레르기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에도 웰링턴과 오클랜드 지역에서 45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했었다.

그때는 임신 마지막 3개월 때부터 모유 수유가 끝날 때까지 친생제나 위약을 주고 아기에게도 2살 때까지 우유 등에 섞어 친생제나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를 복용한 그룹은 습진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할 때 절반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고 스탠리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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