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인터넷 연설 "IT융합분야 일자리 창출 노력"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33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인도 순방은 신아시아 외교에 방점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24일~27일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사전 녹음한 이날 연설에서 "여러분이 이 방송을 들으실 때 나는 올해 첫 해외순방지인 인도에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세기의 중심축은 아시아"라며 "아시아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전하고 있고, 10년 후엔 아시아가 전세계 GDP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 어떤 나라든 어떤 기업이든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아시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서 저는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신아시아 외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도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11억5000만 인구를 지닌 인도는 최근 5년간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작년 7% 가까운 경이로운 성장을 통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발효된 한·인도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유럽연합(EU), 아세안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이번에 인도와 맺은 자유무역협정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수출이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아직도 EU·중국·일본과는 FTA를 맺지 않고 있고 대한민국과 처음 (FTA를) 체결한 것"이라며 "두 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거침없이 오가면서 스스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거나 찾아낼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재 약 1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는 머지 않아 두 배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30년 뒤에는 인도가 중국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에는 현대자동차·LG·삼성·포스코 등 우리의 대표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인도 중산층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현대 자동차, 삼성 TV, LG 세탁기라고 답한다"며 "인도는 우리에게 여러 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IT융합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역사·교육 등 여러 면에서 양국이 교류·협력하는 가운데 큰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이티 지진참사와 관련,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각종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정부도 즉각 구조대원과 의료진을 보냈고 종교단체와 민간에서도 구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로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제적 재난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관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아이티를 돕는 일에 함께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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