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곳곳에 환영 현수막…주민·지지자 1천300여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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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왔다.

2002년 서울시장 당선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는 관저에서, 대통령 취임 때까지는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머물렀다.

주민과 지지자 1천300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사저 앞 골목에 모여 오후 4시께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대통령 내외를 더 가까이서 보려는 자리잡기 경쟁도 치열했다.

140여m의 골목에는 '이명박 대통령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내외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전봇대와 벽에 걸렸다.

논현동 주민뿐 아니라 인근 신사동, 청담동 주민도 '애쓰셨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하며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피켓 수십개를 준비했다.

오후 4시40분께 골목 입구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신연희 강남구청장 부부와 먼저 인사를 나누고 주민과 일일이 악수하며 골목길을 내려왔다.

주민들이 이 대통령과 악수하려고 폴리스라인 앞까지 나오는 바람에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고마웠어요"라고 인사했고 주민들은 "보고 싶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할머니와 같이 나온 5살 어린이와 악수를 하며 "추운데 왜 여기까지 나왔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 대통령이 골목을 내려오는 30여분간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내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사저 앞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10분가량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언젠가는 이곳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돌아오니 고향에 온 기분이다"라며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고 조용히 대한민국을 위해, 전인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잘했습니다"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하며 박수와 환호로 5년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오후 1시부터 기다렸다는 논현동 주민 오계숙(60·여)씨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국민을 위해 많은 일 하셨으니 감사하다"며 "이 대통령이 이제 옆에 계시다니 참 든든하다"고 말했다, 양민구(55)씨도 "이 대통령이 논현동으로 돌아오시니 감개무량하다"하며 "수고 많이 하셨고 아쉬움도 있으시겠지만 이제 편안한 삶 이루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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