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의전 차량에 자동차 업계와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류탄이나 지뢰에도 끄떡없고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1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대통령 전용차는 방탄차로 만들어진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력과 브랜드를 상징하는 방탄차를 제작하고 대통령 의전차로 선택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 그럼 국내·외 정상들은 어떤 차를 방탄차로 이용할까.


BMW 760Li 하이 시큐리티/BMW 코리아 제공

국산차 첫 선택을 받을까?

우리나라의 첫 방탄차는 1956년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에게 선물로 받은 캐딜락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하던 캐딜락 방탄차

현재 청와대에서 쓰는 대통령 전용차는 총 4종으로 알려졌다. BMW의 760Li 하이 시큐리티와 벤츠의 S600 풀만 가드, 캐딜락의 드빌 리무진과 에쿠스 방탄차다.

청와대는 같은 차종을 최고 5대까지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디에 탔는지 알 수 없도록 똑같은 차가 몇 대씩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일 때 대선 후보시절 타던 카니발을 탔다.
그러다 청와대가 제공한 벤츠 S600 방탄차를 사용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 취임식 대 국산 방탄차를 이용한 대통령은 아직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벤츠 S600 방탄차를 타고 취임식장에 도착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시절 이용한 벤츠 방탄차

S600 방탄차는 12기통 5.5L 트윈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517마력의 힘을 낸다. 유리창까지 수류탄이 터져도 견딜 수 있게 만들다 보니, 문짝 하나의 무게만 100kg이 넘는다.

여기에 가스 공격이나 화재에 대응할 각종 장비도 들어갔다. 가격은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BMW의 방탄차는 최고급 세단인 760Li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가격은 8억원가량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되며 제작에 6개월, 배송까지 9개월이 걸린다. 국내에 대통령 전용차를 포함해 총 10대쯤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쿠스 방탄차/현대차 제공

외국 정상들은 자국 차 애용


오바마 대통령의 방탄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캐딜락을 전용차로 쓰고 있다. G20이 개최된 2010년에도 전용차를 직접 공수해와 이용했다.

‘오바마 모빌’, ‘야수(beast)’라는 별명을 가진 이 차는 강건한 차체에, 전 세계 어느 곳이나 통화할 수 있는 최고의 위성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 전용차가 국내용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고 속도가 시속 100km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 속도보다는 안정성에 신경을 쓰다 보니 차체가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택한 아우디 방탄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우디 A8L 시큐리티를 탄다. 역시 수류탄과 폭탄 공격을 이겨낼 수 있고, 비상 상황에서 차 문 4개가 튕겨져나가 신속한 탈출을 돕는 특허 기술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500마력의 힘을 내는 12기통 6.3L 엔진으로 시속 200km로도 달릴 수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시트로엥의 DS5 방탄차를 탄다. 대통령 결선투표가 있기 전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DS5를 타겠다고 공언했다고 한다. 얼마 전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벤츠가 특수 제작해 제공한 M클래스 의전차를 탔다. 뒷좌석이 높은 위치에 있고,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군중에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본 총리의 전용차인 도요타 센추리/한국도요타 제공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등 영국 차를 이용한다. 벤틀리는 폴크스바겐그룹에, 롤스로이스는 BMW 그룹에 팔렸지만, 여전히 영국에서 생산을 이어가는 브랜드들이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공식 의전차량은 도요타의 12기통 5L 엔진을 장착한 센추리와 렉서스의 LS600hL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추리는 도요타의 최고급 모델로 정·재계 인사들이 애용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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