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정과 스토리까지 담아낸<레미제라블> 워킹 타이틀 제작 안나 카레니나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의상 재클린 듀런이 밝히는 <안나 카레니나>의상의 모든 것.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의상상을 수상한 재클린 듀런. 그녀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천부적인 의상 감각을 자랑하며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 [감독: 조 라이트 /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애런 존슨 / 수입·배급: UPI 코리아]화려함 속에 섬세한 감정의 흐름 포착, 의상, 세밀한 감정뿐 아니라 광대한 스토리를 품다.
          
지난 2월 10일 제6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에 이어 2월 25일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친 재클린 듀런. 이번 수상은 최적의 파트너 조 라이트 감독과 번뜩이는 영감을 주는 뮤즈 키이라 나이틀리와의 세 번째 만남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이들의 환상적인 호흡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주었다. 특히나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평단의 인정뿐만 아니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쾌거를 이루었다.

재클린 듀런은 지난 작품 <오만과 편견>(2006), <어톤먼트>(2008)에서 각 시대 배경에 충실한 디자인과 특유의 감성적인 디테일을 보여주었다. 이와는 달리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기존의 시대극에 충실한 의상이라는 틀을 깨고 캐릭터와 인물들간의 시시각각 변하는 섬세한 감정선을 포착하기 위해 시대를 넘나드는 의상의 믹스매치라는 대담한 방식을 택했다.

재클린 듀런은 “저는 이 스타일이 극장 내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해줄 거라고 믿었죠.”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주연인 ‘안나 카레니나’의 의상은 1950년대 풍의 시크함을 띠면서도 1870년대의 화려한 실루엣을 유지하여 독특하고 고혹적인 그녀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안나의 의상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고급스러운 흑옥색 태피터 무도회복으로 1950년대 스타일의 드레스 상의와 1870년대 모양의 스커트를 믹스매치했다. 1950년대의 상의는 비대칭 여밈 장식과 태피터 목 장식이 달려 있고, 1870년대의 하의는 고혹적인 스타일의 스커트를 아래로 길게 뻗어 화려하고 우아한 ‘안나’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안나 카레니나’의 러브라인에 등장하는 두 남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성격을 드러내는 판이한 패션을 선보인다. ‘안나 카레니나’를 치명적 사랑으로 이끄는 젊은 미남자 ‘브론스키’의 의복은 당시 러시아 유니폼의 영향을 받아 화사한 엷은 파란 색과 하얀 색이 섞여 있다.

의상은 그의 금발 머리와 푸른 눈동자와 조화를 이루며 더욱 빛을 발한다. 반면, ‘안나 카레니나’의 남편인 ‘카레닌’은 고지식하고 권위주의적인 캐릭터에 맞게 최소한의 장식과 수도원을 연상케하는 간소한 디자인의 의상을 매치해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 밖에도 영화 속에는 각각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의상의 설정부터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인물의 심경변화와 극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잡아냈다. 재클린 듀런은 “배경에 서 있는 인물들까지도 출신을 드러내야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가 모두 등장하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을 해야만 했죠.”라며 이번 영화에서 그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서 프랑스 패션의 대가 발렌시아가와 디올,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를 참고 하면서 디자인의 장벽을 허물어 보다 폭 넓고 자유로운 시도를 통해 풍성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했다. 재클린 듀런은 이번 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을 넘어 광활한 스토리와 밀도 높은 감정을 응축시킨 의상 디자인을 완성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재클린 듀런의 활약으로 영화계뿐만 아니라 패션계가 주목하는 영화로 평단과 세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가 선보일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3월 21일 스크린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화려한 색감 등 재클린 듀런의 감각적인 의상으로 가득 채워져 한 층 더 빛을 발한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3월 21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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