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4일 장관직 사의 표명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9시께 과학기술인 출신인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함께 국회 정론관 브리핑룸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기자회견도 시작 20여분 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긴급 공지됐다.

서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회장 자격으로 왔고, 김종훈 내정자가 하고 싶다는 얘기가 있다고 해서 안내했다"면서 김 내정자를 단상으로 안내할 때만 해도 취재진은 그의 사의표명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비보도 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와 관련, 정치권의 대승적인 합의를 촉구하기 위한 회견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김 내정자는 들고온 아이패드를 회견대에 올려놓고 서 의원과 과학기술 관련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기자회견에서 "어제(3일)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이 무산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연 뒤 "이제 제가 헌신하려는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내정자가 국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힌다.

예상 밖 사의표명에 기자회견장은 술렁거렸지만, 김 내정자는 2분 가량의 회견문을 읽은 뒤 곧바로 브리핑룸을 떠났다.

김 내정자는 "기자회견 후 사퇴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언제 결심했느냐",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에서) 기업활동 이외에 다시 정치활동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그는 곧바로 승용차를 탄뒤 국회를 떠났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