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출마하는 "안철수" 정치무대 공식적인 신고식

18대 대선 직후 미국행으로 국내를 떠나 향후 정치 행보를 고심하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자 정치권이 시끄럽다.

 노원병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다. 노 대표가 떡값 검사 명단을 인터넷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됐다.

노 의원은 대법원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에서 안 전 교수가 진보정의당이 공들여 온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노희찬 대표는 안 전 교수와 전화 통화를 하긴 했지만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교수가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간단한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안 교수가 추구하는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며 잘못을 지적했다.

노 대표가 언급한 기자회견은 지난 대선 때 안 전 교수의 대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지난 3일 열었던 것이다. 송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연 이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두 달여 기간 외국 체류를 마치고 3월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안 전 교수가 24일 노원병 보궐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일문일답에서는 ‘노 대표와 사전에 논의했나’는 질문에서는 “안 전 교수가 오늘 오전 노 대표와 직접 전화 통화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노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기(노원병)는 이미 진보정의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공식적으로 결정한 지역이고, 저희들이 어렵게 1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탈환했던 지역이다.

또 대법원 판결에 대한 유권자들의 뜻을 묻는 것이 이번 선거의 주요한 성격이 되는 지역이다. 안 전 교수가 오지 않더라도 야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여기에는 좀 안 왔으면 좋겠다”며 서운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노 대표는 안 전 교수가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도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안 전 교수는 야권 후보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데 가장 어려운 곳에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노원병에 출마한다면 야권 의석을 늘이는 데는 기여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미 부여가 너무 미미한 것 아닌가. 실망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노원병이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다. 대법원의 부당한 판결로 불과 8개월만이 의원직을 상실한 것에 대해 노원유권자와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진보정의당은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에 맞서 노원유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재벌과 사법개혁을 제대로 실현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당의 최종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안후보측이 일방적으로 출마선언을 함으로 인해 노원유권자들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안철수 후보답지 못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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